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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 상가 붕괴 사고서 숨진 20대 소방관 심장 기증

지난 19일 불이 나 붕괴한 테헤란 플라스코 상가에서 진화 작업 중 화상을 입어 뇌사 판정된 20대 소방관이 심장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사고 현장과 가까운 테헤란 이맘광장 제2소방서에서 소방관으로 일하던 바흐람 미르자카니는 19일 아침 플라스코 빌딩의 화재 신고가 접수되자마자 현장으로 달려가 건물 내부로 진입했습니다.

이 건물은 의류 상가와 봉제 작업장이 밀집했던 터라 가연성 물질이 타면서 뜨거운 불꽃과 유독가스로 가득 차 소방대가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불을 끄고 사람을 구하다 심한 화상을 입어 현장에서 쓰러진 그는 후송됐으나 어제 뇌사로 판정됐습니다.

미르자카니가 불과 두 달 전 결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습니다.

2012년부터 소방관으로 일했고 이전에도 불을 끄다 두 차례 큰 화상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유족은 현지 언론에 "그의 심장 박동으로 다른 사람을 살리자는 데 가족 모두가 동의해 심장을 기증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국영방송은 그의 심장 기증 사실을 전하면서 "평소 시리아로 가 이슬람국가와 싸우고 싶다고 했을만큼 의협심이 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 소셜네트워크에서는 그의 이름 앞에 '샤히드'(순교자)라는 호칭을 붙이며 그의 희생을 추모했습니다.

이번 화재·붕괴 사고로 소방관이 30명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현재 구조가 7일째 진행중이지만 생존자는 발견하지 못했고 시신 8구가 수습됐습니다.

민간인 매몰자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테헤란시는 내일 오전 희생된 소방관의 합동 영결식을 엄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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