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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선수단 호텔, 극우서적 치운다지만…찝찝한 뒷맛

<앵커>

다음 달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우리 선수단 일부가 극우 서적이 비치된 아파 호텔에 묵을 예정인 것으로 드러나서 파문이 일었습니다마는, 대한체육회가 이걸 공식 항의했더니 호텔 측이 마지 못해서 책을 치우겠다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하지만 뒷맛은 영 아닙니다.

도쿄 최호원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위안부는 고급 매춘부였다.", "난징대학살은 날조됐다."

파문이 확산되자, 대한 체육회가 일본 동계 아시안 게임 조직위에 항의 서한을 보냈습니다.

선수단 숙소에 황당한 극우 서적을 두는 것 자체가 아시안 게임 규정 위반이라는 겁니다.

조직위는 아파 호텔 측에 이런 우려를 전했고, 호텔은 마지 못해 선수단 숙소에 한해 극우 서적을 치우기로 했습니다.

[스즈키/일본 동계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 '아파' 호텔 측이 (극우서적을) 철거하겠다는 뜻을 예약 대리점에 전해왔습니다. 앞으로도 선수 제일주의 관점에서 논의해 나갈 겁니다.]

극우 서적을 직접 쓴 모토야 아파 호텔 회장은 다른 지역의 경우 극우 서적 비치를 유지하겠다는 기본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모토야 회장은 앞서 이번 논란으로 호텔 지명도가 높아질 거라는 등 궤변을 늘어놓기도 했습니다.

[모토야/'아파' 호텔 회장 : 이번 건의 마이너스(손실)는 앞으로 호텔 지명도가 높아지면서 커버가 될 겁니다.]

호텔 투숙객의 고발과 중국 정부의 강경 대응으로 결국, 일본 극우 세력이 한발 물러선 모양새지만, 우리 정부의 대처가 너무 미온적이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문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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