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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앞으로 국내산 알탕·알 밴 생선 못 먹는다"

<앵커>

요즘 같은 추운 겨울, 알 가득 들어있는 도루묵이 제철입니다. 봄철에는 알밴 주꾸미가 별미고, 대구, 명태의 알로 만든 젓갈도 밥맛을 돌게 만들죠. 그런데 앞으로는 국내산 알 밴 생선을 먹기 힘들 것 같습니다. 정부가 어족 자원 보호를 위해 연근해에서 알밴 생선을 잡거나 유통하는 것을 금지하는 정책을 추진합니다.

표언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요즘같이 추울 땐 생선 알탕이 제격입니다.

[박경미/세종시 : 따듯한 국물이 생각나서 알탕 먹으러 왔는데요. 국물이 끝내주네요.]

제철을 맞아 알이 꽉 찬 도루묵을 찾는 손님도 많습니다.

[이월희/대전시 대덕구 : 알배기가 톡톡 터지는 맛에 담백하니까 맛있는 것 같아요. 겨울이 제철이고요.]

하지만 앞으로는 연근해에서 잡힌 알 밴 생선 맛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정부가 알 밴 생선을 잡거나 유통시키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박신철/해양수산부 어업정책과장 : 다른 대안이 마땅한 게 없으니 알밴 어종은 일정기간 동 안 다 잡지 말자는 거고, 위판이나 판매도 금지 시키는 겁니다.]

정부가 이런 조치를 취하는 건 어족자원이 계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근해에서 명태와 쥐치는 이미 사라졌고, 멸치와 고등어는 물론 대구, 갈치 같은 고급 생선까지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연근해 어획량은 1980년대 173만 톤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96만 톤으로 떨어졌습니다.

[대천항 어민 : (어획량이) 작년보다 적어요. 올해 고기가 많이 안 잡힙니다.]

해수부는 설 연휴 뒤 어민들을 대상으로 홍보를 시작하고 본격 시행시기를 정할 방침입니다.

일단 2년 정도 시행하고 자원 회복 속도를 보고 연장 여부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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