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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붉힌 박한철 소장…대통령 측도 불쾌감 표시

<앵커>

정성엽 기자, 오늘(25일) 박한철 소장 이야기 때문에 재판장이 싸늘했다고 하던데, 박한철 소장하고 변호인단하고 감정싸움까지 갔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박한철 헌재 소장이 자신이 진행하는 마지막 공개변론장에서 정말로 얼굴을 붉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현장에 있던 저희 기자 눈에도 정말로 화가 난 것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대통령 대리인단 이중환 변호사에게 아까 리포트에도 나왔지만, "재판부를 모독하느냐?" 이런 말을 직접 해서 자신의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습니다.

대통령 대리인단 측도 당연히 당황을 해서 심판정 안에서는 "죄송합니다." 이렇게 사과를 했지만, 공개 변론이 끝난 뒤 기자 회견장에선 달라졌습니다. 

대통령 대리인단 측도 박한철 소장의 발언이 "충격적이었다." 이런 말을 하면서 자신들도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탄핵심판의 결론이 언제 날 것인지가 가장 예민한 관심사이기 때문에 다들 감정이 민감해지는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요즘 며칠 사이를 보면 대통령 대리인단이 시간 지연 작전, 계속 진행이 되는 것 같아요.

<기자>

오늘 보니까 박한철 소장을 비롯한 재판관들이 대략의 스케줄을 다 짜놓은 것 같습니다.

대통령 대리인단 눈에도 그렇게 보이니까 조금 더 노골적인 지연 작전이 필요하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증인들도 더 많이 신청하고, 또 고영태 씨도 반드시 불러야 하고, 이런 요구를 계속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심판정에 나올 수 있다, 이런 말을 흘리는 것도 재판을 조금 더 연장을 해보겠다는 그런 의도로 보이고요, 또 오늘 대통령 대리인단 측이 중대결심을 하겠다고 하는 것도 이미 예상이 됐던 지연카드 중의 하나였습니다.

<앵커>

지금 이야기하는 중대결심이라면 전원 사태를 하겠다, 이런 이야기 아니겠나 싶은데, 그러면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헌재 탄핵심판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탄핵심판에서 당사자는 변호사 대리인단을 선임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당사자인 대통령은 출석하지 않고, 대리인단이 변론을 진행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런 경우에 대리인단이 전부 다 사퇴를 하게 되면 그 이후에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도 모호하고, 선례도 지금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헌법소원 사건의 경우에는 이런 경우에 재판장이 다시 대리인을 선임을 하라고 촉구하고, 그래도 안 하면 자신의 방어권을 포기한 것으로 보고 심리를 진행하는데 문제는 이 선례를 탄핵심판에도 그대로 적용할지는 좀 이견이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전원 사퇴라는 계산의 배경에는 전원 사퇴하면 다음 대리인단 선임할 때까지 시간을 끌 수도 있겠다, 이런 계산일 수도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간을 좀 더 끌고 또 새로 선임된 사람이 준비 기간을 갖자, 하면서 시간을 조금 더 연장할 수 있겠죠.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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