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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누드' 그림 파손자는 예비역 제독…"화나서 그랬다"

'박 대통령 누드' 그림 파손자는 예비역 제독…"화나서 그랬다"
박근혜 대통령 풍자 누드화를 파손해 경찰 수사를 받는 사람은 해군 예비역 제독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예비역 제독 심모(63)씨는 어제 오후 2시40분쯤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 있던 박 대통령 풍자 그림 '더러운 잠'을 집어던져 액자를 부순 혐의(재물손괴)로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경찰은 이어 그림을 손으로 잡아 찢은 혐의로 A(57)씨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당초 두 사람은 어제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민주주의수호시민연대' 출범식 참석자였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 조사 결과 심씨는 이 단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씨는 국방 관련 세미나 참석차 의원회관을 찾았다가 문제의 그림을 보고 격분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심씨가 '국회에 박 대통령의 나체 그림을 전시해 놔서 화가 나 그랬다'며 범행을 시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심씨는 범행 뒤 트위터에 '의를 보고 행하지 않으면 용기가 없는 것이다(견의불위무용야·見義不爲無勇也)'라는 공자의 말을 인용하며 "이렇게 해야 대통령과 국회와 국민과 여성을 모욕하고 성희롱한 국회 내 표창원 수치물이 철거되는 나라가 서글프다"라고 썼습니다.

어제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 주최로 시국비판 풍자 전시회가 개최됐습니다.

경찰은 심씨와 A씨 모두 불구속 수사키로 했으며, 이르면 다음 주 안에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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