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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사람 나타나면 '번쩍'…밤마다 주민 지켜주는 강아지

안전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주민이 직접 벽을 꾸미고, 골목길이 어둡지 않게 조명도 설치했습니다. 이 귀여운 강아지 캐릭터가 어두운 밤길을 지켜준다고 하네요.

늦은 밤 집으로 가는 길, 매일같이 오가던 골목길이라도 왠지 무서울 때가 있죠. 그런데 서울 가산동엔 밤마다 주민을 지키는 강아지가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불빛으로 어두운 골목을 환하게 밝혀 주는데, 이것뿐만이 아니라 담벼락에 망원경을 보며 뭔가를 지켜보는 강아지도 그려져 있습니다.

사실 이 동네는 컴컴하고 주택가 골목이 미로처럼 얽혀 우범지역이었지만, 주민이 힘을 모아 안전한 마을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노란 담벼락에 강아지를 그려 넣기도 하고 버스 타는 곳엔 귀여운 강아지 발바닥 자국으로 표시도 해뒀습니다.

그리고 인적이 드문 곳에 물체 반응 센서를 설치해, 사람이 나타나면 조명이 켜지고 강아지 짖는 소리가 나도록 했습니다.

집까지 가는 길에 불을 밝혀 주고, 걷는 동안 음악도 흘러나오게 만들었습니다. 쓰레기로 방치됐던 주차장은 주민시설로 바뀌었고, 어두웠던 동네는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실제 범죄 건수도 줄었는데, 이렇게 환경 디자인을 통해 범죄를 예방하는 디자인을 '셉티드 디자인'이라고 합니다.

부산과 통영 등 전국 곳곳에 적용돼 음산했던 마을은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골목골목 담벼락에 그려진 강아지들 덕분에 지금은 이 자체로도 마을의 독특한 멋을 뽐내고 있습니다.

▶ 개소리가 세상을 지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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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겨울, 이발사 김동만 씨의 이용원에 큰불이 났고 건물은 잿더미로 변해버렸습니다. 홀로 이용원을 운영해 온 김 씨는 슬픔에 빠졌지만, 따뜻한 고향 사람들 덕분에 이발사 일을 다시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친구와 동문들이 이용원을 다시 짓는데 보태라며 조금씩 성금을 모았고, 김 씨는 인근 빈집에서 생활하며 3평짜리 이용원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개업을 하면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봉사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무료로 이발을 해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는 어렵게 모은 돈으로 쌀 60포대를 고향에 기부하기도 했고, 얼마 전엔 장기 기증 서약에 서명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이발소 한쪽에 있는 쪽방에서 새우잠을 자며 지내고 있지만, 욕심을 버리고 사니까 너무 즐겁고 편하다고요. 하루 세끼 밥 먹으면 된 거라며 김동만 씨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늘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간판에 큼지막하게 '기초생활수급자 무료이발'이라고 적혀 있는데요, 그의 이름을 내건 이곳엔 진짜 행복이 가득합니다.

▶ "기초생활수급자는 무료" 아낌없이 주는 시골 이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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