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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눈 내린 울릉도…"이 정도 폭설엔 끄떡없어"

시내버스 통행, 피해도 없어…나물·고로쇠 농민 "보약 눈"



기상청은 오늘(24일) 오전 11시, 울릉도와 독도에 대설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지난 20일부터 오늘까지 울릉도에 내린 눈은 74.5cm.

눈이 별로 내리지 않는 도시에서는 10cm 정도만 내려도 도심이 마비되지만 74.5cm라는, 육지에선 기록적인 수치에도 울릉도에서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습니다.

지난해 1월 19일부터 25일까지 137.3㎝ 폭설이 내렸을 때도 일부 지역 급수만 잠시 끊겼을 뿐 피해는 미미했습니다. 그때의 절반 정도인 이번 눈으로 발생한 피해는 아직 없습니다.

울릉군이나 주민이 눈을 치우는 데 능숙하고 폭설에 잘 대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군이 모든 직원을 제설에 투입해 굴착기 12대와 화물차 5대로 눈을 치운 덕분에 시내버스가 정상으로 다니고 고립 마을 하나 없습니다.

울릉군 관계자는 "군민은 워낙 눈에 익숙해져 있어서 조금 불편하기는 하지만 이 정도 눈에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말했습니다.

주민들의 폭설 대비도 철저합니다.

11월부터 눈에 대비해 쌀, 라면 등 부식 한 달 치를 챙겨놓았고, 가스나 연탄도 확보했습니다.

아예 12월 말부터 2월 초까지는 육지에 있는 가족 집에 머물다가 오는 경우가 많은데, 군은 전체 만 명의 주민 가운데 천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울릉도와 육지를 잇는 여객선이 기상악화로 20일부터 운항하지 않아 관광객이 불편을 겪고 있을 뿐이지 화물선은 정상 운항해 물품 공급에는 차질이 없습니다.

눈이 와야 고로쇠 수액을 많이 확보할 수 있는 농민들은 오히려 "이번 눈이 보약이다"라면서 눈을 반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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