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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당신의 집배원은 안녕하십니까?

이번 주엔 설 연휴를 앞두고 있어서 각종 소포와 우편으로 많이 바쁜 분들이 계시죠. 바로 집배원들인데요, 집배원들은 주 6일을 근무한다고 합니다. 매일매일이 너무 바빠서 점심 먹을 시간조차 넉넉하지 않다는데 그들의 하루 살펴보겠습니다.

집배원인 고광완 씨의 이야기입니다. 아침 8시부터 밤 9시까지 13시간 동안 택배 일을 하는데요, 담당하는 세대수는 3천100세대, 하루평균 200여 곳을 방문하는데 많은 곳을 맡은 탓에 점심은 못 먹을 때가 잦고 시간이 나도 길어야 30분 정도 식사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많이 바쁜 탓에 화장실을 못 갈 때가 많은데 열심히 일을 해도 고객들은 택배가 늦었다며 화를 내기도 한다고요. 그리고 주 5일제였던 근무가 2년 전부터 주 6일제로 변경됐습니다.

전국 집배원 절반 이상인 68%가 반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쉴 틈 없이 일하는데 근무시간만 더 늘었습니다.

우정사업본부 자료에 따르면 집배원들의 노동 시간은 일반 노동자보다 연간 200시간 정도 긴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 때문일까요. 지난해엔 집배원 5명이 업무 중 갑자기 쓰러져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노동조합은 사망원인을 과로사라 주장했고, 지난달 사망한 한 집배원의 경우 정확한 사망원인을 위해 부검을 하기도 했습니다.

우정사업본부에선 본인의 질병으로 인한 사망일 수도 있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 집배 인력은 충원하고 오토바이 대신 차량을 추가하는 등 근로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하지만, OECD 평균 근로 시간보다 우리나라 집배원은 연간 700시간 넘게 더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 이들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건 아닌지 돌이켜 볼 때가 아닐까요.

▶ 당신의 집배원은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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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당신은 천사였소 천국에서 다시 만나요"라고 적힌 이 묘비 사진이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됐는데, 슬픔이 묻어나는 이 묘비엔 아픈 사연이 있습니다.

1980년 5월 당시 선생님이었던 최미애 씨 남편이 시위에 참가한 학생들을 돌보러 나간 뒤 소식이 없자 그녀가 직접 마중을 나갔습니다. 그런데 군인들이 학생들을 향해 총격을 가하고 질질 끌고 다니는 충격적인 장면을 보게 됐습니다.

무차별적인 진압 현장을 본 동네 아주머니와 할머니들이 계엄군을 향해 소리치자 이들은 무차별적으로 소총을 난사했고 이때 임신 8개월째인 미애 씨도 총을 맞고 그만 그 자리에서 쓰러졌습니다.

누군가 대문을 두드리며 소리쳤고 이에 놀라 뛰쳐나온 어머니는 싸늘한 주검으로 변한 딸을 마주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눈앞에서 딸과 손자를 같이 잃고 말았습니다.

뒤늦게 연락을 받고 온 미애 씨 남편은 자신 때문에 부인이 죽었단 죄책감에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사건 이후 미애 씨 어머니는 딸이 돌아올 것만 같은 마음에 한 4~5년은 문을 잠그지 않고 지냈다고요.

그렇게 결혼 1년여 만에 남편 곁을 떠난 고 최미애 씨, 남편은 아내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을 묘비에 남겼던 겁니다.

변변한 사진이 없어 결혼식 때 웨딩드레스 입은 사진이 영정 사진이 됐고, 빛바랜 사진을 어머니는 매년 새로 인화해서 바꿔주고 있습니다. 37년이 지난 지금도 광주 국립묘지엔 고 최미애 씨가 면사포를 쓰고 미소를 띠고 있습니다.

▶ '여보, 당신은 천사였소'…묘비 사진 SNS서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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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도 이렇게 눈이 쌓여있는 곳이 많이 있는데요, 여긴 스위스입니다. 수북이 쌓인 눈 안에 보물이 숨겨져 있다네요. 유럽 여행 중에 친구를 만나지 못해서 두고 간 게 학교 다닐 때 꼭 보물찾기가 생각납니다.

정확한 위치와 함께 인증샷을 찍어 올렸습니다. 스위스의 한 역 근처에 눈 속에다가 컵라면을 숨겨뒀다고 한 SNS에 사진이 올라왔는데 이를 본 네티즌들은 '유럽판 보물찾기'라며 열광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를 찾은 사람이 잘 먹겠다는 인증샷도 남겼는데요, 도대체 누가, 왜 이곳에 컵라면을 숨긴 걸까요?

그 주인공은 바로 황인아 씨입니다. 유럽 여행 중에 한국인 친구에게 주려고 했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건네주지 못했다고요.

아까운 마음에 사진을 찍어 온라인에 올렸고, 생각보다 빨리 찾아가 한편으로 놀랍기도 하고 재밌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뿐만이 아닙니다. 포르투갈 공항 소화전에 와인 두 병을 숨겨놨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이를 숨겨둔 주인공 임세진 씨는 당시 여행 중에 지갑을 도둑맞아 돈을 넉넉히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요.

수하물 추가 비용이 아까워서 다른 분들께 선물하고 싶단 생각에 숨겨뒀다고 하네요. 혹시나 공항직원이 치워버리거나 테러로 의심받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다른 사람이 금방 찾아갔다고요.

이 외에도 미역국, 대중교통 티켓 등 유럽을 떠나는 여행자들이 두고 간 선물들은 곳곳에 숨어 있었습니다.

유럽여행 온라인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변영준 씨는 누군가에겐 꼭 필요한 물건을 나눔으로써 더 뜻깊은 여행이 되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위험한 곳이나 으슥한 곳에 이런 보물을 숨겨 두면 안 되겠죠. 이런 흥미진진한 실시간 보물찾기로 유럽까지 번진 한국인의 따스한 정이 느껴지네요.

▶ 보물, 어디까지 찾아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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