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오늘 최순실 강제로 부른다…"묵비권 행사"

<앵커>

특검이 여섯 번이나 출석을 거부한 최순실 씨를 오늘(23일) 강제로 끌고 와서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체포영장을 새로 청구한건데, 최순실 씨는 불려와도 말을 하지 않고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특검은 어젯밤 최순실 씨에 대해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입시와 학사 비리에 관여한 업무방해 협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미 구속 상태지만, 지난달 24일 한 차례 조사 이후 6차례나 계속 소환에 거부하자 강제 구인 절차에 착수한 겁니다.

특검은 법원에서 영장이 발부되는대로 최씨를 강제로 데려와 조사할 방침입니다.

앞서 특검의 강압 수사 때문에 나갈 수 없다고 버틴 최씨 측은 강제 구인되더라도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특검은 이 경우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것으로 간주해 조서를 작성한다는 방침입니다.

특검 관계자는 "박 대통령과 공모해 뇌물을 수수한 혐의에 대해서는 나중에 별도로 체포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 뇌물 혐의를 규명하고,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최 씨에 대한 조사가 필수적이라는 게 특검의 입장입니다.

정유라 씨 이대 입학과 학사 특혜 비리의 정점으로 지목돼온 최경희 이화여대 전 총장에 대해서도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최 전 총장에게는 국회 청문회 위증 혐의도 적용됐으며, 내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 여부가 결정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