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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 9천 원 '영란 티켓'까지…활로 찾는 공연계

<앵커>

협찬 비용의 절반 가까이 공연 티켓으로 받아온 기업들이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티켓 선물이 어려워지자 협찬을 축소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공연계는 일반 유료관객을 확보하기 위해 티켓 가격을 내리며 활로를 찾고 있습니다.

류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무래도 가장 타격이 큰 곳은 기업 협찬 의존도가 높았던 클래식 공연계입니다.

지난 연말 한 클래식 공연은 R석과 S석이 있던 2층과 3층 전체를 파격적으로 C석, 2만 5천 원에 내놓았습니다.

유료 관객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아예 좌석 등급을 5등급에서 4등급으로 조정한 곳도 있습니다.

서울시향도 올해부터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지휘자 맞은편 자리, '합창석'을 매진된 공연에 한해 열겠다는 방침입니다.

해외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 1회 제작비는 5억 원 정도, 기업 협찬 없이 2천 500석을 모두 유료 관객으로만 채우려면 티켓가는 평균 20만 원까지 치솟습니다.

[송재영/공연기획사 부장 : 공연이 줄어들 수밖에 없겠죠. 그 부분이 제일 우려되고요. (클래식 인구는) 고정돼 있다 보니까 (표 가격을) 낮춘다고 해서 관객이 더 늘진 않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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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극은 티켓 가격을 기존보다 1천 원 내린 4만 9천 원으로 정했습니다.

법이 정한 선물 한도 5만 원을 반영한 결정입니다.

[장준원/공연기획사 부사장 : 1천 원이라는 차이가 큰 차이는 아니겠지만 (법적한도가) 5만 원이니까 심리적으로 오는 영향이 있지 않을까.]

기업의 협찬금 책정을 2~3년 전에 미리 결정하는 관행으로 볼 때 공연계의 위축은 올해부터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찬모, 영상편집 : 하성원, VJ : 정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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