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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미국 대통령의 차 '비스트'

[취재파일] 미국 대통령의 차 '비스트'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45대 대통령이 되면 대통령 전용 리무진을 이용하게 됩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4년간 사용해온 리무진보다 성능이 더 향상된 차량이라고 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탔던 대통령 전용 리무진은 GM이 1983년부터 독점 제작해 왔습니다. 이 리무진은 '캐딜락 원'이라고 불립니다. 워낙 크기가 크고 무게도 엄청나기 때문에 '비스트'란 별명도 갖고 있습니다. 외국을 방문할 때도 비스트를 공수해 이용하고 있습니다. 캐딜락의 최고급 SUV인 에스컬레이드와 앞모습이 매우 비슷합니다.

비스트는 대통령이 새로 취임할 때마다 조금씩 변형을 거쳐왔습니다. 대표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 리무진의 창문 크기를 키웠습니다. 시민들에게 대통령의 모습을 더욱 많이 보여주기 위해서라는 설명입니다. 비스트의 차창 유리 두께는 13cm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차 무게나 창문, 차문 두께 등은 모두 보안 사항이어서 정확한 제원은 아니고 추정치입니다.) 창문 유리는 하나가 아니라 여러 겹의 방탄유리로 처리되어서 총탄뿐 아니라 웬만한 중화기의 공격도 막아낼 수 있습니다.

뒷좌석 양옆 창문은 아예 열리지 않습니다. 비스트에서 열리는 창문은 운전자 쪽 단 하나뿐입니다. 그것도 단 6.5cm만 열리도록 만들어졌습니다. 통행료를 내기 위해 이렇게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그런데 대통령 리무진도 통행료를 내나요?!)

대통령이 앉는 우측 뒷좌석 도어의 두께는 20cm 정도 된다고 합니다. 부시 대통령이 사용하던 때보다 7cm가 더 두꺼워진 것입니다. 차문은 문틀보다 약간 크게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차문과  차체 사이로 총알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차문 무게는 보잉 757 여객기의 출입문 무게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차문 옆을 보면 엄지손가락보다 약간 두꺼워 보이는 구멍이 곳곳에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에 따르면 마치 은행 금고문처럼 이 구멍을 통해서 철통같은 잠금 장치가 나오는데,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금고가 닫히듯이 리무진 문도 완전히 폐쇄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차체는 알루미늄과 티타늄, 세라믹 등으로 만들어 졌고 화학무기 방어 기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 타이어는?

일반 차량에서 사용되는 타이어는 아닙니다. 트럭에서나 사용되는 19.5인치 타이어가 장착돼 있습니다. 테러 공격을 받아 타이어 4개가 모두 찢기거나 공기압이 0이 되어도 일정 거리를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특수 제작된 타이어 휠이 있어서 가능합니다. 또 고장에 대비해 전용 수리 장비를 갖고 있는 정비사가 항상 차량을 따라다닙니다.

● 내부는?

비스트 안에는 더욱 멋진 기능이 숨어 있습니다. 대통령이 부상을 입으면 비스트는 응급실로 변합니다. 수혈이 필요한 상황을 대비해 대통령의 혈액형과 같은 혈액을 담은 탱크가 차 안에 준비돼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혈액형이 AB, 트럼프는 A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트럼프 취임 이후에는 탱크에 있는 혈액도 바꾸겠죠?)

비스트가 미국 내에서 이용될 경우 차량 앞에는 성조기와 대통령 휘장기가 꽂힙니다. 차량 운전자 기준으로 오른쪽은 성조기, 왼쪽에는 휘장기가 날립니다. 해외 방문 중에는 오른쪽에 성조기, 왼쪽에는 방문국기가 날립니다. 

미국의 32대 대통령인 루스벨트의 리무진에는 차량 앞에 X자로 성조기와 휘장기가 걸렸습니다. 그런데 차량 앞에 최루탄 발사기와 야간투시경이 설치되면서 깃발은 차량 양옆에 걸리기 시작했습니다.

비스트를 자세히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흔히 볼 수 있는 차량 열쇠구멍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문은 어떻게 잠그고 열까요? 이 부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미국 대통령 경호원들만 알고 있습니다.

비스트는 7인승입니다. 운전석을 비롯해 앞 좌석에는 두 명, 뒤에는 대통령을 포함해 모두 5명이 앉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 대통령 리무진의 연비는?

위에서 소개한 각종 특수 장치를 고려하면 차량의 무게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길이 5.4m, 높이 1.8m, 8기통에 6.5L 디젤 엔진, 차 무게만도 6톤에서 9톤 사이. 무게와 크기 등을 고려하면 연비는 리터당 3km를 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어마어마한 덩치 덕분에 최고 속도도 시속 100km를 넘지 못합니다. 시속 97km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작비와 특수 장치를 고려하면, 가격은 150만 달러, 우리돈으로 17억 5천만 원 정도 될 것으로 보입니다. 차량 정비는 미 특수요원들이 직접 한다고 합니다.

● 운전기사는?

비스트의 운전석에는 특수 훈련을 받은 CIA 요원만 앉을 수 있습니다.

● 그럼 트럼프의 리무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하게 될 비스트는 GM이 새롭게 제작했습니다. 취임식 때 공개될 예정인데, 일부 인터넷에서 일부 공개된 바로는 기존보다 성능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의 리무진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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