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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장'서 '법꾸라지'로 전락…구속여부 문턱에 선 김기춘

'왕실장'서 '법꾸라지'로 전락…구속여부 문턱에 선 김기춘
오늘(20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왕실장'으로 권력의 중심에 있던 인물입니다.

경남 거제 출신인 김 신임 비서실장은 1939년생으로 경남고와 서울대를 졸업했으며, 만 스무 살인 대학 3학년 때 고등고시 사법과에 최연소로 합격했습니다.

대검 특수1과장, 서울지검 공안부장을 거쳐 법무부 검찰국장 등 법무·검찰의 요직을 두루 거쳤고 옛 중앙정보부 대공수사국장 파견 근무와 청와대 법무비서관 경력도 있습니다.

노태우 정권 시절에는 이례적으로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을 모두 지냈습니다.

15대부터 17대까지 신한국당과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지냈고, 이회창 전 대통령 후보의 특보단장,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 국회 법사위원장, 새누리당 상임고문 등을 역임하는 등 정치권에서도 승승장구했습니다.

그는 박근혜 정부 초기인 2013년 8월 74살의 나이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박 대통령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정수장학회'에서 장학금을 받은 졸업생 모임인 '상청회' 회장을 지냈다는 이력 덕분에 박 대통령의 신임이 매우 두터웠다는 후문입니다.

과거 서울지검 평검사 시절에 법무부로 차출돼 박정희 정권의 유신헌법 초안 작성에 참여했고, 육영수 여사 저격범 문세광을 조사·신문한 경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1992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벌어진 '초원복집 사건'의 주역으로 '음모론'이나 '공작정치' 이미지가 강했던 김 전 실장의 재등장은 많은 논란을 낳았습니다.

지난달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서는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에 '모르쇠'로 일관하다 야당 의원들로부터 법률 미꾸라지, 일명 '법꾸라지'라는 지탄을 받았습니다.

김종 전 차관은 김 전 실장의 소개로 최순실씨를 알게 됐다고 검찰에서 진술했지만, 그는 최씨 존재 자체를 모른다고 발뺌했습니다.

박영수 특별검사는 임명 직후, 김 전 실장 수사를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표현하면서 "논리가 보통이 아니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특검팀은 '블랙리스트'의 작성을 지시한 혐의로 그제 김 전 실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영장심사는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맡았고, 구속 여부는 오늘 자정을 넘겨 결정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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