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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호텔에 눈사태 덮쳐…30여 명 실종

<앵커>

그런가 하면 그제(18일) 지진이 난 이탈리아 중부에서는 이번엔 폭설이 내리면서 눈사태가 호텔을 덮쳤습니다. 3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구조 당국이 늑장 대응했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눈 속에 완전히 파묻힌 아브루초 주의 리고피아노 호텔입니다.

4차례의 지진으로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며칠 사이 최고 2m의 폭설이 이어지면서 거대한 눈사태가 호텔을 덮친 겁니다.

사고 당시 호텔 안에는 약 20여 명의 투숙객이 직원들과 함께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구조대가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폭설로 길이 눈더미에 가로막혀 이튿날에야 겨우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카르멜로 카세리노/주민 : 몇 번 큰 충격이 있었어요. 집을 떠나야만 해서 안전한 대피소를 찾고 있습니다.]

호텔 안은 곳곳이 무너지고 부서진 가운데 눈더미가 쏟아져 들어와 있습니다.

스키를 타고 진입한 산악경찰이 지금까지 시신 3구를 수습하고 2명을 구조했지만, 아직 30여 명이 실종 상태입니다.

[마리오 마조카/지역 공무원 : 경찰이 호텔 투숙객으로 집계한 사람들 외에도 손님이 더 있었습니다. 30~35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입니다.]

눈 속에는 호텔 건물과 함께 매몰된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보이지만,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인기척이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재난 당국의 늑장 대응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고는 유럽 최악의 눈사태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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