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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 먹이고 바늘로 찌르고…보육원의 끔찍한 학대

<앵커>

오갈 데 없는 아이들에게 끔찍한 가혹 행위를 한 보육원 교사들이 또 적발됐습니다. 10년 가까이 아동들을 학대해 왔지만, 한 교사가 제보하기 전까진 외부에서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김관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경기도의 한 보육원.

6살부터 14살까지, 90여 명의 아이가 생활하는 곳입니다.

뒤로 보이는 보육시설에서 일부 교사들은 자신들이 관리 감독해야 할 책임이 있는 아이들을 구타하고 가혹 행위 했습니다.

각목과 마대 자루, 가죽 벨트 등으로 아이들의 손바닥과 엉덩이를 때리는 무자비한 폭행은 시도 때도 없이 이어졌습니다.

지적 장애를 가진 12살 아이에게는 밥을 먹다 토했다는 이유로 그 토사물을 먹였습니다.

9살 남자아이에게는 다른 아이들 앞에서 자신의 소변을 마시도록 했습니다.

또 다른 9살 여자아이는 울었다는 이유로 입술을 바늘로 찌르기도 했습니다.

물품이 없어지거나 사소한 공동생활규칙을 어겼다는 것이 끔찍한 폭행의 이유였습니다.

일부 교사는 오랜 시간 구타를 하기 위해 손에 바셀린을 바르고 장갑까지 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007년부터 10년 가까이 학대가 계속됐지만, 관리 감독을 맡은 지자체는 지난해 세 차례 실시한 지도 점검에서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지난해 8월 한 교사의 제보로 이곳의 실상이 드러났습니다.

[보육원 관계자 : 지금은 (사건에) 책임 있는 사람이 (해임돼) 없습니다. (아이들은) 심리치료 프로그램 계속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고…]

검찰은 보육원 교사 3명을 구속하는 등 8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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