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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머뭇대던 정호성 "대통령 차명폰 있었다"

<앵커>

헌법재판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7번째 변론이 진행중입니다.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이 증인으로 출석했는데, 증언대에서 현직 대한민국 대통령이 차명폰을 가지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박현석 기자, (네, 헌법재판소에 나와 있습니다.) 대통령의 차명폰, 다소 충격적인데, 어쩌다 이 얘기가 나오게 됐습니까.

<기자>

증인신문 초반에 최순실 씨와 정호성 전 비서관 본인이 차명폰으로 연락을 주고 받았다는 답변이 있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이미 알려진 부분인데, 이어서 국회 측 변호인이 박 대통령과도 "차명폰으로 통화했냐, 대통령도 차명폰을 갖고 있느냐"고 물었고, 한동안 뜸을 들이더니 정 전 비서관이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다만, 차명폰은 만에 하나 모를 도·감청에 대비한 것으로 최 씨와 박 대통령 역시 차명폰으로 통화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본인도 모르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앵커>

최순실 씨에게 기밀사항을 유출한 것은 선의라는 얘기도 했다면서요?

<기자>

정 전 비서관은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을 언급했습니다.

가령 대통령 말씀자료 초안에는 어려운 말들이 많은데, 국민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표현을 바꾸는 과정에서 최 씨의 도움받은 것을 그렇게 표현한 겁니다.

대통령이 너무나 바쁜 상황에서 최 씨의 의견도 들어보라고 말했고, 그다음부터는 일일이 보내줘라, 마라 이런 지시가 없어도 본인 판단하에 최 씨에게 문건을 보내주고 의견을 구했다고 말했습니다.

좋은 의도로 시작한 일이었고, 의견을 그대로 반영하지도 않았 을뿐 아니라, 자신이 재차 보완도 했고 의견을 배제한 경우도 있다고 답변을 했습니다.

<앵커>

또 박근혜 대통령이 최 씨 소유의 회사 대표를 챙긴 그런 정황도 드러났다면서요? 

<기자>

더블루K라는 회사는 최순실 씨 소유고, K스포츠재단의 기금을 빼내서 챙기기 위한 창구로 알려져 있는데요, 차은택 씨의 외삼촌인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오늘 오전에 헌재 증언대에 서서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더블루K 대표를 만난 사실이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누슬리라고 더블루K와 국내 사업계약을 맺은 스위스 회사 역시 박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사업자로 참여가 가능한지 검토해보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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