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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핵 합의 지켜야" 유엔·EU·협상참가국 촉구

유엔과 EU, 이란 핵 협상 주요 참가국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대통령을 겨냥해 국제사회가 어렵게 성사시킨 이란 핵 합의를 충실히 지킬 것을 한목소리로 촉구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연설에 나선 각국 대표들은 2015년 타결된 이란 핵 합의가 지난 1년간 성공적으로 이행됐다며 이란의 핵개발을 막기 위해선 합의가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러시아·중국·영국 등 6개 주요 국가들과 이란이 도달한 핵 합의는 유엔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푸는 조건으로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에 제동을 거는 내용입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 운동 기간 줄곧 이란 핵 합의에 불만을 표출하고 합의 파기와 재협상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제프리 펠트먼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은 안보리에서 이란 핵 합의는 "다자 외교와 정치적 의지, 인내로 가장 복잡한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좋은 본보기"라며"국제사회가 역사적 다자 합의의 전면적 이행을 꾸준히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모든 참가국이 약속을 지켰다"며 지난해 1~3분기 EU와 이란 간 교역이 63%나 증가한 사실을 제재 해제의 한 예로 들었습니다.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란의 아라크 중수로가 콘크리트로 밀봉됐고, 원심분리기의 3분의 2가 해체됐으며, 농축우라늄의 98%가 해외로 선적된 사실을 지적하며 합의가 원만히 이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한편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은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연설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강력한 반이란 발언에도 불구하고 그의 정책을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다며 열린 마음으로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난 17일 기자들에게 트럼프 당선인의 핵 합의 파기 위협은 구호일 뿐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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