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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서시' 배우는 日 고등학교…교과서에 실린 윤동주

문학 시간에 윤동주 시인 작품을 배우는 한 고등학교가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에 있는 고등학교 이야기인데요, 학생들이 윤동주의 시를 노트에 받아 적는데 그 감동이 고스란히 느껴진다고 합니다.

일본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칠판에 쓴 이 시는 바로, 윤동주 시인의 '서시'입니다. 이 교과서엔 '서시'를 비롯한 윤동주 시 세 편이 적혀 있는데, 일본 시인 '이바라기 노리코'가 쓴 수필에 윤동주의 생애와 시가 소개돼 있던 겁니다.

수필을 읽다 보면 그의 생전 모습도 이렇게 사진으로 만날 수 있는데 일본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는 한국인 임연빈 씨는 동료 교사가 일본에서도 인정받은 인물이라며 보여준 이 교과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요.

수필 속 윤동주의 죽음에 대해 사고나 병이 원인이 아닌 정체 모를 주사를 반복해 맞았다고, 언젠간 전모가 밝혀져야만 하는 사람이라고 적혀 있었던 겁니다.

수필 속 그의 죽음을 다룬 부분 때문에 이 교과서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윤동주의 고뇌를 일본인에게도 알리고 싶었던 출판사 관계자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계속된 설득 끝에 1990년, 윤동주 이야기가 실린 교과서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이를 통해 일본인 30만 명 이상이 한국의 윤동주 시인을 알게 됐고, 윤동주의 시는 사람들 가슴에 깊은 감동을 안겨준다며 22년째 윤동주를 시를 읽는 모임도 있다고 합니다.

일본 시인 미야코씨는 '별 헤는 밤'을 본인이 번역했지만, 읽을 때마다 눈물이 나서 끝까지 목소리 내 읽을 수 없을 정도였다고, 완전히 번역했던 소감을 전했습니다.

일본에서 독립운동을 계획하다 형무소에서 짧은 생을 마친 윤동주 시인, 올해는 그가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를 기억하려 하는 일본인은 물론, 우리 마음속에 그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 일본 교과서에 윤동주 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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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게 죽여달라 부탁하는 걸 봤다.", "산모의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아 낙태하는 사례가 있는 것 같다." 탈북자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북한에서의 장애아 낙태 증언입니다.

북한에서 장애인을 만나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낙태라는 겁니다. 북한에서 외과 의사로 일했던 조수아 씨 역시 같은 입장입니다.

북한에선 장애인이란 말이 생긴 지 얼마 안 됐고 그녀가 겪은 북한 사회에서 장애인은 기본적인 인권조차 보장받지 못했다고요.

북한의 산모들이 출산 직후 우리 아기가 어떤지를 가장 많이 묻는다고 합니다. 조 씨는 장애가 있는 아기를 낳은 산모가 이 질문을 할 때가 가장 괴로웠다고요.

장애 있는 아기가 태어나면 병원 측에서 아기를 나무 밑에 매장하곤 했는데, 그녀에겐 정말 지옥 같은 일이었고 남은 건 좌절감뿐이었습니다.

신생아의 사망 원인을 선천적 장애라 보고만 하면 끝이었고 그 누구도 장애가 있는 아기의 목숨을 앗아가는 현실을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조 씨는 장애가 곧 생존문제로 직결되기 때문에 북한에서의 장애는 사망선고와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여성과 아이는 물론, 장애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이 얼마나 짓밟히고 있는지 추측할 수 없는 게 북한 인권의 현주소입니다.

이에 유엔에선 12년 연속 북한의 인권 유린 개선을 촉구하는 '유엔 북한 인권 결의안'을 채택하고 있지만, 북한은 이런 국제사회 경고에도 불구하고 체제 유지에만 전념하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 북한에서 장애인을 보기 힘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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