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늦어도 2월 초까지는 대통령 대면조사"

<앵커>

박영수 특검팀 수사가 삼성 그리고 블랙리스트라는 두 축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턱밑까지 향했습니다. 오늘(17일)은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계획을 밝혔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윤나라 기자, (네, 특검 사무실에 나와 있습니다.)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 언제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특검팀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는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방법은 대면 조사입니다.

특검팀 이규철 대변인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규철/특검 대변인 : 대통령 대면조사 시기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늦어도 2월 초순까지는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검팀은 국민연금의 삼성물산 합병 찬성 결정 배경에 박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작성과 관리, 세월호 7시간, 비선 진료, 정유라 씨의 이대 입시 특혜 등 모든 의혹의 정점에 박 대통령이 있다는 게 특검의 판단입니다.

하지만 대통령이 조사에 불응할 경우 마땅한 방법은 없습니다.

특검팀도 대통령이 대면조사를 거부할 경우 이를 강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특별한 대응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대통령이 특검 조사는 받겠다고 했으니까 지켜보기로 하고요, 그리고 삼성이 최순실 일가에 건넨 뇌물은 이재용 부회장을 위한 것이다, 특검이 이렇게 밝혔던데요, 이것은 어떤 뜻입니까?

<기자>

특검은 삼성 관련 뇌물공여로 인한 수익 자체가 전부 이재용 부회장에게 돌아갔다고 밝혔습니다.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최순실 씨 일가에 뇌물을 건넸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특검은 어제 이 부회장에 대해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뇌물 금액을 약 4백30억 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돈이 모두 이재용 부회장의 이익을 위해 건네졌고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박상진 사장은 조력자에 불과하다며 불구속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김기춘 전 실장 그리고 조윤선 장관 오늘 특검에 소환이 됐는데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오늘 오전 특검에 소환된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장관은 아직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특검은 두 사람의 대질조사도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두 사람은 2013년경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정권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들에게 불이익을 주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특검은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던 김 전 실장이 이 작업을 총괄하고 정무수석으로 일했던 조 장관이 실무를 주도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두 사람을 대질조사하려는 건 말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회 국정조사에서 조윤선 장관은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인정했지만, 김 전 실장은 블랙리스트를 전혀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특검은 이들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