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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김봄소리 '세계가 주목하는 바이올린 유망주'

나이트라인 초대석에는 2017년 새해를 맞아 올 한해 주목해야 할 문화계 유망주들을 모실 계획입니다. 

오늘은 가장 먼저, 2010년 센다이 국제 콩쿠르 최연소 입상을 시작으로 최근 6년간 무려 11개의 굵직한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세계 음악계가 주목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씨 모셨습니다.

굉장히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감사하고, 우선 제가 모시면서 '봄소리'라는 예쁜 이름은 누가 지어 주셨을까 궁금했는데. 누가 지어 주셨어요?

[김봄소리/바이올리니스트 : 제 이름은 저희 할아버지께서 지어주신 이름이고, 제가 겨울 출생인데, 겨울은 희망이 없는 날씨잖아요. 그리고 또 그런 사회에 봄소식같이 희망이 있는 따뜻한 소리를 전해주라는, 그런 사람이 되라는 의미로 지어주셨어요.]

요즘 국민들에게 더 필요한 소리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앞서 짤막하게 소개를 해드렸는데, 콩쿠르 입상 경력이 굉장히 화려해요. 그중에서 몇 가지 소개를 해주시겠어요?

[김봄소리/바이올리니스트 : 제가 2015년에는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와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을 했고, 2016년, 작년에는 3개의 국제 콩쿠르에 도전을 했어요. 캐나다에서 열린 몬트리올 국제 콩쿠르, 중국에서 열린 쇤펠드, 마지막으로 폴란드에서 열린 비에니아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을 했어요.]

작년에는 1위 아니면 2위를 하셨더군요, 대단한 성과인데, 1년에 이렇게 굵직한 콩쿠르에 3개나 한다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흔한 일도 아니고. 체력적으로 굉장히 부치지 않으셨어요?

[김봄소리/바이올리니스트 : 사실 몬트리올 국제 콩쿠르 준비할 때 체력적으로 힘든 곡을 하기도 해서 좀 힘든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제가 또 그 전해에 했던 국제 콩쿠르들이 굉장히 큰 콩쿠르들이었는데 바로 붙어있었어요. 2주를 사이로 두고. 그래서 제가 그때 이제 경험한 어떤 극한의 체험을 하고 나서 제가 정말 체력을 보강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그때부터 운동을 열심히 해서 작년에는 그렇게 3개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체력적으로 많이 보강이 되셨나 보죠?) 네.]

사실은 콩쿠르에 참여하기에는 이제 연배가 조금 됐는데, 아직도 이렇게 콩쿠르를 열심히 도전하는 이유는 뭔가요?

[김봄소리/바이올리니스트 : 사실 콩쿠르 자체가 어떻게 보면 하나의 페스티벌같이, 축제 같은 장소에요. 정말 훌륭하신 심사위원분들, 정말 내로라 하는 지금 현시대에 살고 계신 모든 연주자분들이 와서 제 연주를 그렇게 한 자리에서 들을 기회는 사실 콩쿠르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거든요. 그리고 또 한가지가 있다면, 이제 정말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에 와있는 참가자들과 교류할 수 있는 시간도 되고요.]

바이올린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김봄소리/바이올리니스트 : 제가 한국 나이로 7살 때 시작을 했고, 국제 나이로는 5살 때.]

20년이 넘으셨나요, 이제 바이올린을 잡기 시작하신 지가.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은 없으셨어요? 힘든 과정이잖아요.

[김봄소리/바이올리니스트 : 힘든 순간은 항상 있어왔지만, 포기하고 싶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음악가라는 직업을 갖고 살게 되면서 정말 매일 매일은 사실은 고된 연습 시간이거든요. 그런 점에서 많이 이렇게 조금 희생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음악이 사실은 사람들을 순화시키는, 어떤 그런 면에 있어서는 어떤 것보다도 효과적이고, 또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말 그것을 축복이라고 여기고 하기때문에 한 번도 포기하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한 적은 없었어요.]

중학교 때부터 ‘음악일기’를 쓰셨다고요? 어떤 내용들을 쓰는 건가요 주로? 그날 연습한 거 다 기록을 해요?

[김봄소리/바이올리니스트 : 네, 다는 기록을 못하더라도 제가 특별하게 느낀 점, 아니면 내가 오늘은 뭐가 되게 안 풀린다, 아니면 이런 것들이 지금 고민이 되는데 언제쯤 이게 풀릴까, 이렇게 기록해 놓은 것들이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께서 처음에는 "네가 나중에는 이렇게 힘들었던 순간들 다 잊어버린다. 그리고 나중에 가서 보면 너는 저절로 되는 줄, 저절로 잘 되는 사람인 줄 알게 될 거다. 그래서 그 기록을 해놓으면 네가 나중에 학생들을 가르칠 때도 학생들의 입장에서 정말 잘 이해를 하고, 그렇게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을 것이고,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쓰게 된 것이었어요.]

그러면 가끔 그 일기를 다시 뒤적여 보기도 하나요?

[김봄소리/바이올리니스트 : 사실 그 시간이, 힘들 때 제가 열어보는 그런 비밀상자 같은 거에요.]

일종의 초심을 찾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겠네요. 자신이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어떤 이상적인 연주가, 또는 롤모델로 생각하는 연주가가 따로 있습니까 혹시?

[김봄소리/바이올리니스트 : 저는 바이올린 음악도 많이 듣지만 사실 피아노 음악 듣는 것을 굉장히 좋아해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피아니스트들이 몇 분 있으신데, 요즘에는 라루 루푸라는 피아니스트분이 계신데, 연주를 들어보면 정말 영적인 어떤 그런 느낌이 드는 연주를 하세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연주가에요.]

뜻밖이네요. 바이올리니스트가 아니고 피아니스트. 김봄소리 씨를 보면서 바이올리니스트의 꿈을 꾸는 많은 후배들이 있을 텐데, 이 후배들에게는 어떤 이야기를 해주실 수 있을까요.

[김봄소리/바이올리니스트 : 사실 저도 아직 공부하는 입장이고, 많이 배워야 하는 입장이지만, 조금 먼저 나간 선배로서 이야기를 할 게 있다면, 우선 음악을 하는 것 자체가 정말 축복인 일이고, 또 이렇게 사람들에게 어떤 그런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런 선택받은 직업이거든요 사실. 그것에 대해서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또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하게 계속 음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에요.]

네, 알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성과를 거두셔서 세계적인 음악가로 거듭나시길 바랍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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