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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백악관 공간 좁다…기자들은 나가라"

<앵커>

이번 주말 출범하는 트럼프 정부가 백악관 내 기자실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명분은 '공간이 좁아서'인데, 언론들은 '트럼프의 속이 좁아서'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정하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백악관 기자실은 대통령 집무실과 같은 건물, 같은 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출입 기자들은 자유롭게 참모들을 만날 수 있고, 대통령도 수시로 들러 브리핑에 나서는 게 120년 된 백악관 기자실의 전통입니다.

이런 기자실을 백악관 밖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내정자가 밝혔습니다.

공간이 너무 좁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트럼프의 언론 기피증과 무관치 않다는 게 미국 언론들의 시각입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당선자 : 당신은 (질문하면) 안됩니다. 안됩니다. 당신이 속한 언론사는 엉망입니다.]

[짐 아코스타/CNN 기자 : 제가 소속된 언론사에 대해 그렇게 말씀하시는데, 질문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세요.]

[트럼프/美 대통령 당선자 : 나는 당신에게 질문 기회를 주지 않을 겁니다. 그렇게 행동하지 마세요.]

트럼프 진영의 한 고위 관계자는 "언론은 야당"이라며 "백악관에서 나갔으면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흑인 인권운동의 원로인 루이스 의원 등 스무 명에 가까운 민주당 의원들이 트럼프의 정통성을 문제 삼으며 취임식 불참을 선언했지만, 트럼프의 불통 행보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히려 트위터를 통해 "루이스 의원은 오로지 말뿐"이라며 "행동이나 결과는 없다"고 반격했습니다.

연초 조사된 트럼프 지지율은 44%, 미국 역사상 가장 낮은 지지율로 정권을 시작하는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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