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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혼혈 모델' 한현민 "피부색 달라도 할 수 있다"

<앵커>

자신만의 개성이 중요한 패션계에 흑인 혼혈 모델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우리와 다른 피부색은 그만의 장점이면서 장벽이기도 한데, 그래도 할 수 있다며 꿈을 펼쳐가고 있습니다.

17살, 소년 모델을 권란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강렬한 눈빛으로 패션쇼 시작을 알리는 흑인 모델, 외국인인가 싶지만, 그는 17살 한국인 한현민 군입니다.

한국을 드나들며 무역업을 하던 나이지리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입니다.

키 190cm에 늘씬한 몸매, 모델이 되기 위해 유튜브를 보며 워킹 연습을 했습니다.

기회는 한순간에 찾아왔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사진을 올렸었는데 현 에이전시 대표님이 운 좋게 보신 거예요. 만나자고 하시더라고요. 만나서 길 한복판에서 걸어보라고 하셨는데 걷자마자 바로 계약하자고 하시더라고요.]

한 군은 지난해 데뷔와 동시에 10여 개 패션쇼 무대에 오르며 주목받는 신인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지하철을 타거나 공공장소에 갈 때 옛날에는 쳐다본다는 게 기분 나쁘고 두려웠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모델 활동을 하면서 그런 시선을 즐기고 있는 거 같아요.]

하지만, 피부색이란 선입견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닙니다.

[제가 아무래도 흑인이다 보니까 (디자이너들이) 잘 안 쓰시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흑인이고를 떠나서 저 한현민만의 매력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문화 학생 10만 명 시대, 한 군은 혼혈 모델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어 합니다.

[저도 어릴 때 많이 놀림받고 그랬는데, 피부색은 달라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저는 그게 마음에 와 닿았어요. 다른 혼혈 친구들도 열심히 노력하고, 할 수만 있다면, 저처럼 꿈을 펼칠 수 있지 않을까요.]

(영상취재 : 공진구·하 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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