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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풀어 본 '대선 프레임 전쟁'…담긴 의미는

<앵커>

앞서 리포트에서도 전해 드렸지만 '정권 교체냐, 정치 교체냐.' 이런 말들은, 선거에서 경쟁 상대를 프레임, 즉 어떤 틀 안에 가둬두려는 전략입니다. 정치부 김정윤 기자와 좀 더 쉽게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레임 전쟁이라니까 말이 어려운데, 예를 들어서 반기문 전 총장이 국내에 들어오고 나서 반전 총장과 문재인 후보, 두 유력한 주자가 사실 한 번씩 주고받은 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포문은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먼저 열었습니다.

지난 12일 귀국하면서 공항에서부터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교체가 필요하다"는 프레임을 던졌습니다.

그러면서 기성 정치권을 싸잡아 패권과 기득권 세력이라고 몰아붙였는데요, 이게 어떤 이야기냐면, 기성 정치권과 달리 스스로를 새로운 정치의 중심에 놓겠다는 효과를 노린 것 같습니다.

그러자 문재인 전 대표가 곧바로 대응에 나섰습니다.

정권교체 없는 정치교체가 어떻게 가능하냐, 그리고 정치교체라는 말은 지난 대선 때 박근혜 후보가 했던 말이기도 하다.

즉, 정권 교체를 말하지 않고 정치 교체를 말하는 것은 곧 박근혜 정권의 연장에 불과하다.

그러니까, 문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을 친박이라는 프레임에 가두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프레임이라는 게 상당히 중요할 텐데, 다른 주자들은 어떤 걸 내세우고 있나요?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이번 대선은 문재인과 안철수의 양자 대결이 될 거다"는 말을 연일 하고 있는데요, 반기문 전 총장은 대놓고 무시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이고요.

이재명 성남시장, "적폐청산·재벌 해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선명한 개혁 대 수구'의 전선으로 몰고 가려는 전략이고요, 안희정 충남지사, "시대 교체"라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젊은 지도자상을 부각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앵커>

처음으로 돌아가서, 선거에서 이 '프레임', 틀이란 게 후보들한테는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기자>

이 프레임 전쟁이란 말은 10여 년 전쯤에 미국에서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 책이 나오면서 주목을 받았는데요,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는 말을 듣는 순간 코끼리 생각을 안 할 수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결국 코끼리만 이야기하게 된다는 거죠.

그래서 상대에게 프레임 주도권을 빼앗기면 백약이 무효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앵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참 인상적이네요.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 이정택·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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