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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모르는 '인형뽑기방 인기'…열광하는 까닭

<앵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비싸지 않으면서도 취향에 맞는 물건을 마음껏 사 모으는 이른바 '탕진잼'이 유행이라고 전해드렸죠, 그래서인지 경기가 불황인데도 오히려 인형을 뽑을 수 있는 뽑기방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탕진잼 유행 속에 인기를 끌고 있는 인형 뽑기방을 원종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형 도매상이 밀집한 서울 강서구의 한 거리입니다.

가게마다 뽑기용 인형을 배달하기 바쁩니다.

[박원영/화물기사 : (인형 어때요 요새?) 인형이 요즘 많이 나가고 있습니다. 인형이 요즘 인기가 최고입니다 최고.]

[박윤호/인형 도매업체 직원 : 요즘 뽑기 방도 대세고 하니까 그런 인형들은 자주 나가요.]

요즘 '대세'라는 인형뽑기방은 지난 2015년 등록된 곳이 전국 21곳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1월 기준, 500곳을 넘어섰습니다.

실제로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신촌이나 강남역 거리에서는 인형뽑기방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20대 취업준비생들이 많은 노량진의 한 골목엔 200m 남짓한 거리에 인형뽑기방이 3개나 몰려 있습니다.

한 번에 1천 원 정도를 넣고 몇 배 가격의 인형을 뽑을 수 있다는 요행 심리가 주된 재미 요인이지만, 젊은이들이 인형뽑기방을 찾는 데에는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경기 불황으로 녹녹지 않은 현실 속에서 인형 뽑기가 소소한 활력소가 된다는 사람도 있고,

[송은석·김명진/취업준비생 : 취준생이죠. 취준 너무 한심한가? 적은 돈이지만 소소하게 행복도 느낄 수 있고 잠깐의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고.]

적은 돈을 들여 성취감을 얻는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고경민 : 목표한 거를 위해 뽑았을 때 성취감. (인형을) 선물 줬을 때 그 모습을 상상하는 게 좋아요.]

일부 업주들이 뽑기 기계를 조작하다 적발되기도 하고, 일각에서는 뽑기방이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불황에도 우후죽순 늘어나는 인형뽑기방은 즐거운 일도 기쁜 일도 찾기 어려운 답답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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