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사는' 물가부담 만만찮다…한국 식료품·집값 세계 최고수준

한국의 식료품 가격과 집값은 미국·일본 등 선진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비싼 축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시·국가 비교 통계 사이트 넘베오에 따르면,한국의 과일·쌀 등 식료품 12개 항목과 도심 아파트 매매 가격은 세계 119개국 가운데 상위 10%에 속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의 도시 중심가 아파트 매매가는 ㎡당 6천660달러로 세계 9위였습니다.

한국보다 도심 아파트 가격이 비싼 곳은 홍콩, 싱가포르, 스위스, 마카오, 영국, 일본, 룩셈부르크, 스웨덴 등 8개국이었습니다.

중국은 13위, 미국은 44위였습니다.

도심이 아닌 외곽지역 아파트의 매매가도 ㎡당 3천605달러로 한국은 세계 13위였습니다.

다만 아파트 월세는 상대적으로 순위가 낮았습니다.

도심지역 방 1개짜리 아파트의 월세는 536달러로 세계 41위, 방 3개짜리 아파트 월세는 1천310달러로 세계 37위였습니다.

식료품 가운데 바나나 값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비쌌고, 사과와 오렌지, 토마토 가격은 세계 4위, 쌀과 감자 값은 5위였습니다.

이외에도 양파, 우유, 치즈, 쇠고기 가격이 세계에서 6번째로 높았고 흰 빵과 양배추 값은 세계 11위 수준이었습니다.

넘베오가 집계하는 19개 시장 판매품 가운데 그나마 한국에서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것은 물과 술, 담배였습니다.

물과 국내산 맥주 시장 판매가격은 세계 38위로 상대적으로 순위가 낮았고, 담배는 말버러 한 갑을 기준으로 44위였습니다.

이외에도 식당에서 카푸치노 한 잔 가격은 세계 19위, 휘발유 1ℓ 가격은 세계 30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넘베오가 집계하는 총 53개 항목 가운데 한국의 물가 순위가 하위권에 드는 것은 인터넷과 맥도날드 식사 가격 정도였습니다.

평균 속도 10Mbps의 무제한 광케이블·ADSL 인터넷 월간 이용액은 22.24달러로 세계 82위에 불과했고, 맥도날드 식사 가격은 5.11달러로 70위였습니다.

넘베오는 정부·언론 통계와 전 세계 35만여 명의 이용자들이 입력한 자료를 기반으로 119개국 6천여 개 도시의 생활비, 주거, 의료, 환경오염, 범죄율 등을 비교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