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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보상금 축산 기업에…농가는 울고 대기업은 웃는다

장세만 기자 jang@sbs.co.kr

작성 2017.01.14 08:00 조회 재생수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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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AI로 힘들게 키운 닭과 오리를 잃은 농가들이 두 번 울고 있습니다. 살처분 비용은 다 떠안고 있고 정작 정부 보상금은 대부분 축산기업들에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게 다 불공정 계약 때문입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두 달 전 AI가 발생한 토종닭 농가입니다.

애써 키운 닭 2만 7천 마리, 시가 2억 원어치를 파묻어야 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살처분 비용 2천3백만 원마저 농가가 물어야 할 판입니다.

[윤세영/AI 발생 농가 : (살처분) 매몰비를 발생된 농가에 책임을 전가하겠다 이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는 것이고요.]

정부 보상금이 그나마 희망이지만 손실을 막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전국 식용 닭과 오리 농가의 90%는 축산기업의 위탁을 받아 사육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병아리와 사료를 대주면 농가가 맡아서 사육한 뒤 돌려주는 구조입니다.

닭을 출하할 때까지 기업이 부담한 생산 비용은 전체의 60% 정도인데 AI가 발생하면 정부 보상금의 80%를 챙겨갑니다.

전염병 발생 시, 원래 업체 몫이던 병아리와 사룟값 절반을 농가에 떠미는 불공정 계약서 때문입니다.

[이홍재/양계협회 부회장 : 계약 자체가 갑과 을이 있기 때문에 회사에서 얼마 입금시키십시오 그러면 농가는 그거 보내고 또 병아리를 받아야 되니까 이의제기를 하기가 어려운 거죠.]

기업으로선 AI가 발생해도 손해가 나기는커녕, 닭과 오리고깃값이 오를 거로 예상돼 주가가 오히려 크게 올랐습니다.

살처분 보상금의 합리적 배분을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