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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장난감 만드는 판사 할아버지…훈훈한 입양 법정

일반적으로 법정은 갈등을 중재하는 곳이지만, 이곳은 조금 다릅니다.

웃음과 풍선, 곰 인형이 가득합니다.

[로버트 블링크/판사 : 양측이 모두 이기는 판결을 내리는 경우는 매우 드물죠.]

입양을 결정하는 법정으로 이날도 아이들 일흔 명이 새 가족을 찾았습니다.

이 여성도 이날 두 아이를 입양했습니다.

[발레리 스터브스 : 저도 브라이슨을 오늘 입양했어요.]

[입양하기 전, 이 아이들을 우리가 돌봤어요. 이 아이들을 사랑해요. 이미 우리 가족이었죠. 그래도 입양이 결정되니까 진짜 가족이 된 느낌이에요.]

법정 안에서 아이들은 의자를 돌리며 놀고, 판사도 근엄한 표정 대신 그저 맘 좋고 인심 좋은 동네 할아버지가 됩니다.

직접 나무를 깎아서 작은 장난감들을 만드는 할아버지, 바로, 입양 법정을 주재하는 판사입니다.

[로버트 블링크/판사 : 판결을 내려다보면 심신이 피곤하고 지치게 되죠. 그래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선 이런 취미가 필요한 거예요.]

취미 삼아 시작했던 목공일, 그러던 로버트 블링크 판사는 6년 전부터 입양 법정에 선 아이들을 위해 장난감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입양 법정이 열리기 전까지 블링크 판사는 늦은 밤까지 장난감들을 만듭니다.

이 장난감을 받고 입양아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그저 흐뭇하기 때문입니다.

[로버트 블링크/판사 : 아이들이 장난감 차를 책상 위에서 굴려대고 여기저기 쿵쿵 부딪치며 노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마이크 스터브스/입양 부모 : 블링크 판사님이 시간을 들여 이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장난감을 만들어주시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죠.]

자칫 상처 입기 쉬운 어린아이들에게 작은 기쁨이라도 주고 싶어 시작했다는 블링크 판사, 그들이 새로운 가족을 찾아 법정을 나서는 모습을 볼 때 훨씬 더 기쁘다고 말합니다.

[로버트 블링크/판사 : 입양은 최고의 선물이죠.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이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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