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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아빠, 힘내세요"…'나쁜 아빠'가 만든 노래

전국에 많은 아버지들에게 힘을 준 노래가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 곡을 만든 작곡가 한수성 씨는 자신이 '나쁜 아빠'라서 이 노래를 만들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곡은 여러분도 잘 알고 있는 노래입니다.

작곡가 한수성 씨는 가족 여행을 떠난 적도, 그 흔한 외식을 한 번 한적도 없이 노래만 부르며 가족을 외롭게 한 아버지였습니다.

그는 가족과의 오붓한 시간 대신 음악가의 꿈을 이루겠다는 욕심에 악보 보기만을 고집했습니다. 빠듯한 살림 속에 녹음실까지 장만한 탓에 가족들은 지하 단칸방에서 지내야 했고 빚도 1억 원 정도 생겼습니다.

아버지는 힘들어하는 가족들 모습에 음악을 포기할까 고민도 하고, 죄책감도 많이 들었습니다. 한참 힘들어하던 어느 날 "아빠, 힘내세요"라고 건넨 아들의 말 한마디가 그의 삶을 바꿔놨습니다.

작은 위로가 큰 힘이 됐던 아버지는 본인처럼 힘든 아버지들을 위한 노래를 만들었는데 바로 이 곡입니다.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제가 직접 불러 봤는데, 다들 아시죠?

CF를 통해서 알려지면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었죠. 당시 이 노래를 들은 아이들이 똑같이 따라부르며 전국의 아버지들에게 실제로 큰 힘이 됐습니다.

그는 초등학교 음악 선생님이자 작곡가인 한수성 씨인데요, 아들이 피아노를 치고 그가 노래를 불렀는데 아들이 없었으면 이 곡이 탄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요. 아버지를 응원했던 아들은 이제 훌륭한 음악가가 됐습니다.

가족에게 늘 미안한 마음뿐이었다는 한수성 씨, 하지만 많은 사람에게 위로가 된 곡을 만들 수 있었던 건 늘 곁에서 그를 믿고 기다려 준 가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십여 년이 지난 지금도 가족들은 여전히 그의 곁에서 큰 힘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 나쁜 아빠가 만든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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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의 주인공인 이길보라 씨의 어머니는 청각장애인입니다. 어머니는 어린 시절 그녀에게 동화책을 읽어줄 때 늘 몸을 움직이며 그림을 생생하게 표현해줬습니다.

그렇게 어릴 적부터 부모님에게서 자연스럽게 수화를 접하면서 배우게 됐는데 그녀처럼 청각장애인 부모 아래서 자란 비장애인 자녀를 '코다'라고 부릅니다.

그녀는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세상 사람들의 동정과 연민의 시선 때문에 사람들에게서 뜬금없이 돈을 받기도 하고 착한 딸이 되어야 한다는 간섭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사춘기 시절을 조금 예민하게 보냈고, 본인 모르게 친구 앞에서 부모님을 부끄러워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냥 가달라는 딸의 손짓에 어머니는 날 인정하지 않으면 내 딸이 아니라며 화를 냈고 딸은 어머니를 부끄러워하는 행동을 하게 만든 이 사회가 밉다며 본인 스스로에게도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어머니는 입이 아니라 손으로 말하는 것뿐이라고, 청각 장애인 고유의 문화가 자랑스럽다고 말합니다.

장애에 대해 어머니는 전혀 부끄럽지 않았던 겁니다. 이길보라 씨는 '코다'여서 여러 문화를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어 오히려 할 수 있는 게 많았다고 합니다.

남들보다 쉽게 차이를 받아들인 그녀는 자신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영화 '반짝이는 박수 소리'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영화를 통해 손과 표정으로 말하는 세상을 몰랐던 사람들이 아름다움을 느끼고, 또 손으로 사랑을 속삭이는 가족의 이야기로 장애에 대한 편견을 조금 깨고 싶었다고 하네요. 듣지는 못하지만, 반짝이는 손짓으로 특별한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네요.

▶ 우리 가족은 손으로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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