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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폭행 당했는데 "엄마에게 얘기해"…황당한 경찰

<앵커>

PC방에 갔던 초등학생들이 자기 또래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해서 112에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은 긴박한 목소리를 듣고도 확인이나 출동하지 않았고, "엄마한테 얘기해라." 이런 말만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KNN 정기형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김해시의 한 PC방입니다.

야구방망이를 든 아이가 의자를 치고 지나갑니다.

잠시 뒤 5명이 몰려와 아이를 둘러쌉니다.

목을 조르며 의자를 밀치고 주먹으로 위협합니다.

게임 실력을 놓고 말다툼을 벌이다 폭행을 당한 초등학교 6학년 김모 군은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피해학생은 가해학생들이 1층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 겁이 나 계단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이곳에서 112로 경찰에 신고를 합니다.

112통화 내용입니다.

[경남 경찰 상황실 : 긴급신고 112입니다.]

[피해학생 : 여보세요. 경찰서 맞아요? (무슨 일이에요?) 신고를 하려고요.]

[피해학생 친구 : 아. 내가 할게.]

울먹이는 김 군에게서 도와주러 왔던 친구가 전화를 넘겨받습니다.

[피해학생 친구 : ㅇㅇPC방인데요. 제 친구가 폭력을 당했습니다. (누구한테요?) 다른 초등학교 애들한테요.(부모님한테 연락해요.) 네?]

학생이 놀란 반응을 보이지만 경찰은 같은 말을 반복하며 전화를 끊습니다.

[경남 경찰 상황실 : 엄마한테 신고하세요. 엄마한테. 엄마한테 이야기해가지고 엄마한테 신고하도록 해요.]

김 군은 충격으로 정신과 진료도 받고 있습니다.

어머니에게 신고하라던 경찰은 뒤이은 어머니의 신고에도 출동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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