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언급한 '숙제'…靑, 사면 놓고 1년 전부터 흥정

김혜민 기자 khm@sbs.co.kr

작성 2017.01.12 20:34 수정 2017.01.12 21:3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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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왕회장이 귀국을 결정했다'는 암호가 담긴 SK 최태원 회장의 구치소 접견 녹취록, 어제(11일) 저희가 단독으로 보도해 드렸습니다만, 이 암호의 뜻이 '박 대통령이 사면을 결정했다'는 거라고 특검은 보고 있는데 여기엔 '숙제', 다시 말해서 사면의 대가를 놓고 이미 1년 전부터 청와대와 SK가 흥정한 구체적인 얘기도 들어있습니다.

김혜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영태 부회장은 2015년 8월 10일 최태원 SK 회장을 접견하면서, '숙제'라는 단어를 여러 번 언급합니다.

2014년 10월 8일 SK가 창조경제센터를 만들자 그때 이미 이 '숙제'를 내려고, 청와대가 마음을 먹었다는 말을 합니다.

특검은 이 '숙제'라는 말을 미르 등 재단 출연금뿐 아니라 또 다른 경제적 대가라고 해석합니다.

즉 최 회장의 사면 결정 1년 전부터 청와대가 SK를 상대로 사면 대가를 흥정한 정황이란 겁니다.

최 회장은 벌써 2년 반도 넘게 수감 생활을 했다며 이 '숙제'가 과하다는 듯한 불만을 표시합니다.

하지만 최 회장 사면 뒤 SK는 재단에 111억 원 출연은 물론, 각종 사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합니다.

또 2015년 2월 16일 최 회장과 박근혜 대통령이 독대하던 날에는 SK 김창근 의장의 수첩에는 SK가 추가로 투자해야 할 다양한 사업들로 추정되는 단어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안종범 전 수석의 휴대전화에서는 사면 결정 나흘 전에 이미 SK에 사면 확정을 통보한 문자메시지가 발견됐고, 이를 대통령이 지시했다는 진술도 특검은 확보했습니다.

김 부회장은 최 회장과의 접견에서 2015년 8월 9일 오후 5시쯤 청와대가 정리했다고 전했습니다.

특검은 삼성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SK의 재단 출연에 대해서 본격적인 수사를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