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특검 소환…"국민들께 송구하고 죄송"

<앵커>

반기문 전 총장 관련 소식은 도착하는 대로 다시 현장을 연결해서 알아보도록 하고, 다음 뉴스 전해드리겠습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특검에 불려와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찬종 기자, (네, 특검 사무실에 나와 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 특검에 나와서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오늘(12일) 오전 9시 반쯤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로 특검에 소환됐습니다.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는데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고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을 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 : 이번 일로 저희가 좋은 모습을 못 보여 드린 점 국민들께 정말 송구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검은 삼성이 그룹 경영권 승계가 달린 삼성물산 합병에 도움을 받는 대가로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204억 원과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 지원금 35억 원, 그리고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 측에 지원한 16억 원을 모두 대가성 있는 금품, 즉, 뇌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특검이 횡령과 배임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특검팀은 브리핑에서 이재용 부회장에게 횡령과 배임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 측에 건네진 돈이 모두 회사 자금이기 때문에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도 조사하겠다는 뜻입니다.

또 지난달 청문회 위증 혐의에 대해서도 따지겠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조사결과에 따라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리고 정유라 씨에게 입학 특혜를 준 김경숙 전 학장도 오늘 특검에 나왔다고요?

<기자>

김경숙 이화여대 전 학장은 오늘 오전 10시쯤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나왔습니다.

김 전 학장은 2014년 정유라 씨가 이화여대에 부정 입학하는데 깊숙이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또 정 씨의 학사 과정에 특혜를 주라고 구속된 류철균 교수에게 지시한 의혹도 있는데, 기자들의 질문에는 특검에 가서 말하겠다는 짧은 말만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