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안종범, 증거 전면 부인…대통령 보호 의도?

<앵커>

이번에는 최순실 사건 재판 소식입니다. 오늘(11일) 두 번째 공판에서도 최 씨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안종범 전 수석까지 자기 수첩에 적힌 내용을 증거로 채택하면 안 된다고 나섰습니다. 검찰에서는 다 자백한 것 같았는데 말을 바꾸니까, 갑자기 대통령을 감싸려고 그러는 건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민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재판에서 피고인들의 전략은 '모든 증거 부인하기'였습니다.

먼저 최순실 씨 측은 피의자 조서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최 씨 측은 당시 검찰이 "당신 같은 사람은 조사할 필요가 없다"고 질책하며 강압수사를 벌였고, 진술 내용과 다르게 조서를 꾸몄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검찰은 "최 씨가 계속 거짓말하면 조사가 필요 없다"는 뜻이었고, "최 씨에게 자백을 강요한 적도, 최 씨가 자백한 적도 없다"고 대응했습니다.

심지어 최순실 씨 측 변호인은 객관적인 자료인 문자메시지 전송 내역도 증거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재판장이 대법원 판례까지 직접 소개해가며 직권으로 증거를 채택했습니다.

안종범 전 수석의 변호인도 안 전 수석의 수첩을 임의 제출했는데, 검찰이 압수해버렸다며 증거 채택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위법하게 수집됐다는 이유를 대라면서, 탄핵심판에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거가 제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배후에 대통령이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피고들이 받아들이지 않는 증거가 늘어남에 따라 신문해야 하는 증인도 100명이 넘을 것으로 보여 빠른 진행을 원하는 재판부의 생각과 달리 재판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유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