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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최순실, 기업 민원 위해 '안종범에 보고하라' 지시"

검찰 "최순실, 기업 민원 위해 '안종범에 보고하라' 지시"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청와대를 등에 업고 포스코 측에 스포츠단을 창단하라고 요구한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오늘(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에 대한 2회 공판에서 최씨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역을 공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조성민 더블루케이 대표는 지난해 2월 최씨에게 '어제 회의에서 언짢게 해서 미안하고 오해를 풀어주기 바란다고 포스코 회장이 정중하게 연락해왔다.

포스코가 배드민턴팀 창단을 빨리 진행하게 하겠다'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검찰이 공개한 조씨의 메시지는 '포스코 황 사장이 전화해 배드민턴 창단을 빨리 진행하겠다고 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검찰은 조씨가 당시 해외에 체류 중이던 최씨에게 보고하기 위해 이 같은 메시지들을 보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최씨가 '포스코 회장이 배드민턴팀 창단 요구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취지의 보고를 받자 '더블루케이 직원을 잡상인 취급했다'며 안 전 수석에게 그대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안 전 수석에게 보고하라고 한 다음 날 (포스코) 회장이 죄송하다고 문자를 보낸 것"이라며 "최씨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되는 부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최씨의 지시를 받고 안 전 수석에게 '민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이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와 통화 내역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최씨 측에서 정씨의 통화 기록이 증거로 쓰이는 데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지난해 1월 12일 설립된 더블루케이는 최씨가 체육계 이권을 챙길 목적으로 만든 '비밀 회사'라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공개된 메시지 내용에 따르면 최씨가 이권을 챙기기 위해 포스코를 압박하고, 이 과정에 안 전 수석을 동원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최씨는 배드민턴팀을 창단하게 한 뒤 해외 전지훈련 등의 업무를 더블루케이가 맡아 이권을 얻으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다만 포스코 측에서 예산 부족과 구조조정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여 실제 창단은 안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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