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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폭격기, 한일 방공식별구역 침범…숨겨진 의도

<앵커>

한·중·일 세 나라의 방공식별구역입니다. '방공식별구역', 미확인 항공기가 영공으로 들어오는 걸 미리 막기 위해 설정한 구역인데, 이렇게 제주도 남쪽 이어도를 중심으로 3국이 겹쳐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9일) 중국 군용기 10여 대가 이 중첩 구역에 진입한 뒤 한일 방공식별구역에서 동해까지 왕복 비행을 했습니다. 그중 폭격기가 6대나 됐는데, 중국이 뭘 노린 걸까요?

김흥수 기자입니다.

<기자>

2013년 한·중·일 중첩 구역이 생긴 뒤 중국은 사전 통보 없이 이 구역에서 비행을 계속해왔습니다.

지난해에도 수십 차례나 구역을 침범했습니다.

하지만, 10대 넘게 진입한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박칠호/합참 작전3처장 : 보통 2대 올 수도 있고 3대 올 수도 있는데 이번처럼 대수가 많은 것은 자주 오는 일은 아닙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폭격기 '홍-6'를 6대나 보냈다는 점입니다.

'홍6'는 미사일 10여 발을 탑재하고, 중국 본토에서 괌까지 가 작전할 수 있는 최신형 전략 폭격기입니다.

이 폭격기들이 대마도 동쪽 쓰시마해협 등 일본 방공식별구역을 장시간 침범하며 동해까지 왕복 비행한 데는 한국보다는 일본을 겨냥한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양 욱/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 : 자국의 핵심적인 전략폭격기를 6대나 투입했다는 것은 명백한 군사적 위협이며 한미일 3각 동맹의 형성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은 최근 일본 열도의 해협을 가로질러 항공모함과 호위함들을 일본 동쪽 서태평양까지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에 동해 상공으로 폭격기를 6대나 보낸 건 일본을 동서 양쪽에서 협공할 능력이 있다고 압박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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