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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참여하려면 돈 내라"…제대혈로 돈벌이 의혹

<앵커>

산모들이 연구 목적으로 기증한 제대혈을 차병원 회장 일가가 무단 사용했다는 사실 전해 드렸습니다. 게다가 정작 제대혈 치료가 절실한 환자들에게는 임상 연구에 참가하려면 돈을 내라며 수백만 원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세영 기자입니다.

<기자>

[차병원을 철저히 수사하라!]

차병원 측에 제대혈을 기증한 어머니들이 모였습니다.

이들은 병원 측이 자신들을 회장 일가에 제대혈을 제공하는 도구로 삼았다며 분노했습니다.

[김미선/차병원 제대혈 기증자 : 어떻게 치료나 연구목적이 아닌 사리사욕을 위해 제대혈을 남용할 수 있는가.]

더욱이 이들이 기증한 제대혈이 정작 필요한 환자들에게 돌아가지 못했다는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분당 차병원이 지난 2012년부터 뇌성마비 환아를 대상으로 해온 제대혈 투여 임상연구는 국내에선 유일한 것으로 참여를 희망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병원 연구팀이 임상연구 참여 대가로 환자 가족들에게 수백만 원의 후원금을 요구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임상 참여 가족 : (임상) 해줄 테니까 그럼 엄마 후원금도 내고 밥도 사야 돼, 그렇게 된 거죠.]

환자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병원 측이 임상연구 참여 환자에게 무조건 1인 병실을 쓰도록 해 450만 원이 든다는 글도, 후원금 300만 원을 내지 못해 참여를 포기한다는 글도 있습니다.

신약 임상시험에 참여하면 병원 측이 거의 모든 비용을 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최은경/서울대병원 교수 (공영생명윤리위원회 위원) : 피험자를 돈벌이 수단으로 한다는 것은 임상 시험으로 공인된 어떤 기관으로서의 자격이 거의 상실될 우려까지도 있습니다.]

정작 회장 일가는 마음대로 제대혈 주사를 맞았다는 사실에 부모들의 가슴은 또 한 번 무너집니다.

[뇌성마비 환우 어머니 : 정말 힘이 없으면 자격조건이 되더라도… 너무너무 절실한 사람에게도 돌아가지 않는….]

차병원 측은 후원금을 받은 사실이 없으며 모든 치료비용은 적법하게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하 륭, 영상편집 : 이재성, VJ : 이종현·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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