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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호, '제2의 최순실 태블릿 PC' 제출…담긴 문서

<앵커>

특검이 최순실 씨의 또 다른 태블릿 PC를 확보했습니다. 조카 장시호 씨가 제출했습니다. 최 씨는 태블릿PC를 쓸 줄도 모른다면서 원래 것도 자기 게 아니라고 주장을 해왔는데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보도에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특검이 확보한 새로운 태블릿PC는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지난 5일 제출했습니다.

특검이 태블릿PC의 이메일 계정과 이름 정보 등을 조사한 결과, 최 씨가 2015년 7월부터 4개월쯤 쓴 걸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10월 장 씨가 서울 청담동 최 씨 집에서 가져왔으며 기존에 언론에 보도된 태블릿PC와는 다른 것이라는 게 특검의 설명입니다.

특검은 이 태블릿 PC에서 최 씨의 독일 회사인 코레스포츠 설립과, 삼성의 지원금 수수와 관련된 다수의 이메일을 찾아냈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 2015년 10월 대통령 수석비서관 회의의 연설문 수정본도 발견했습니다.

독일에서 최 씨 모녀의 집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데이비드 윤과 주고받은 이메일도 여럿 있었습니다.

최 씨는 앞서 언론에 공개된 태블릿 PC에 대해 자신은 태블릿 pc를 사용할 줄 모른다며 증거능력을 문제 삼아 왔습니다.

[이경재/최순실측 변호인 : (태블릿PC) 감정은 필수적인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상당히 많은 부분들이 이 사건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특검은 하지만 새로 입수한 태블릿PC는 다르다고 자신합니다.

[이규철/특검 대변인 : 특검이 요구한 게 아니라 피의자(장시호)가 자발적으로 제출했습니다. 증거능력에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됩니다.]

아울러 기존 태블릿 PC에 제기된 조작설도 일축할 수 있는 증거물이라는 게 특검의 판단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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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법조팀 정성엽 기자 나와 있습니다. 정 기자, 이거 뭐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고 얘길 해야 되나요? 조카가 지금 수사받고 있는 이모 태블릿PC를 직접 갖다 줬다, 의미가 좀 남다른 것 같아요?

<기자>

요즘 장시호 씨가 특검 수사에 상당히 협조적이라고 합니다.

수사받는 사람이 협조적인 건 단 한 가지 이유겠죠. 자신에게 뭔가 도움이 될까 하는 기대 때문일 겁니다.

말씀하신 대로 장시호 씨는 최순실 씨 언니 최순득 씨의 딸입니다.

한 때는 리틀 최순실로 불릴 정도로 두 사람의 사이는 돈독했습니다.

또 오늘 태블릿PC도 최순실 씨가 귀국하기 직전에 장시호 씨가 최순실 씨 집에 직접 가서 가져온 거라고 합니다.

그럴 정도로 이렇게 돈독한 이모와 조카 사이였는데, 이 두 사람이 국정농단 사태를 겪으면서 특히 법정에서 사이가 완전히 갈라졌습니다.

<앵커>

근데 지금 두 사람이 공모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거잖아요, 재판도 받고 있고. 만약에 장시호 씨가 이모하고 갈라서면 특별히 어떤 혐의 부분에서 득을 볼 수 있는 겁니까?

<기자>

지금 두 사람은 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세워서 삼성 측에 16억 원을 뜯어낸 혐의로 김종 전 차관과 함께 세 사람이 지금 공범 관계로 재판을 받고 있거든요.

그런데 두 사람이 법정에서는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장시호 씨는 삼성을 강요한 건 인정하는데 자신은 최순실 씨가 시키는 대로 했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고요, 반면에 최순실 씨는 그게 아니라는 거죠.

자신은 삼성에게 후원금을 지원하라고 한 적도 없고 또 장시호 씨가 강요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두 사람이 더이상 이모-조카 사이가 될 수가 없는 게 이 두 사람의 말 중에 무엇이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유무죄는 물론이고 형량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 돼버린 겁니다.

<앵커>

그렇게 된다면 특히나 장 씨가 제출한 태블릿 PC 안에 단지 그냥 자기 형 좀 덜려고 이모 혐의를 보여주는 내용을 보여준 게 아니라 그 안에 장 씨에게 유리한 내용도 들어있을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한 거 아닌가요?

<기자>

태블릿PC가 사용됐던 시기가 2015년 7월부터 11월이거든요.

이때가 삼성이 독일의 최순실 씨 모녀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던 그 시기입니다.

이 태블릿PC 안에는 삼성과 최순실 측이 주고받은 다수의 이메일이 있다고 지금 알려져 있거든요.

이 이메일은 삼성이 왜 그렇게 최순실 모녀를 지원했는지 알 수 있는 그런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가 있고요.

또 장시호 씨 입장에서는 이렇게 최순실 씨가 삼성에 대해 갑질을 한 전력이 있는데 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안 했다고 하는 게 말이 되겠느냐고 따질 수 있는 근거가 된다는 거죠.

즉 다시 말해서 자신의 어떤 법정의 주장을,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 최순실 씨와 삼성과의 관계가 담겨있는 이 태블릿PC를 제출했다고 보여지는 대목입니다.

<앵커>

참 감옥 가는 게 무섭긴 무서운 모양이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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