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pick] 경찰, SBS 그것이 알고싶다 '靑 비밀노트' 감찰 착수

청와대가 경찰 인사에 전방위적으로 개입했다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이른바 '청와대 비밀노트' 보도와 관련해 경찰이 내부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 7일 방송에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재직하던 시절 청와대 경호실에 근무한 경찰 고위 간부가 작성한 '비밀 노트' 11장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경찰청은 보도 나흘만인 오늘(10일) "경비국장 등을 대상으로 SBS에서 보도된 각종의혹 전반에 대해 감찰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청은 "신속하게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사 진행진행 과정에 따라 확인되는 내용은 추후에 알려 드리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문제의 비밀노트에 '최순실 101단 통제 경찰관리관과 101경비단장 교체', '정윤회-안봉근 경찰 인사 개입설 취재' 등 국정농단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사들의 이름이 등장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비밀노트에는 '다음번 정기인사 때', '7월 정기인사 시' 등 인사 시점과 함께 특정 경찰관의 이름과 직위가 언급됐고 누구의 사위·처남·조카라는 신상정보도 함께 기재됐습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이 노트에 해당 경찰관을 추천한 인사로 청와대 또는 경찰청 관계자, 새누리당 현역 의원의 이름도 적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 이 문건을 건넨 제보자는 "지난해 문건을 촬영했다"면서 "청와대 비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자료라고 생각했다. 노트에 '최순실'이라는 글자가 나와 깜짝 놀라 제보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제보자는 노트의 소유자가 청와대에 근무하다 우 전 수석 아들에게 의경 보직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는 서울경찰청 고위 간부의 후임으로 영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비밀 노트에는 경찰 공개채용 수험번호, 면접과 체력시험 등 시험일정과 함께 합격선 점수 등이 기록돼 있어 공채시험 결과를 전산 조작한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진 상태입니다.

경찰청은 앞서 보도가 나간 직후 "현재 경찰관 채용절차는 본인에게 점수를 공개하는 등 투명하고 공정한 체계를 갖추고 있으나 더 명확한 의혹 해소를 위해 경찰청의 사실 확인과 별도로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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