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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존재?" 추궁에…한숨 쉬며 인정한 조윤선

<앵커>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지 1천 일째 되는 날입니다. 2014년 4월 16일 그날을 보내면서 우리가 기대했던 천일 뒤의 대한민국은 이러지는 않았을 겁니다. 오늘(9일)도 우리는 국가시스템을 망가뜨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국회 청문회를 하루 종일 지켜봐야 했습니다. 오늘은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마지못해 청문회에 나왔습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강청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는 15일 국정조사특위 종료를 앞두고 마지막 열린 청문회.

우병우, 안봉근, 이재만 등 핵심 증인은 빠지고 단 2명만 나왔습니다.

[김성태/국조특위 위원장 (바른정당 의원) : 마지막,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수 있는 그런 자리입니다만 참석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동행명령장 집행에 나서자, 조윤선 장관이 오후 청문회에 스스로 나왔습니다.

이때부턴 조윤선 청문회였습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존재를 몰랐을 리 없다고 거듭 추궁했지만,

[이용주/국민의당 의원 : 명예를 걸고 대답하세요.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 게 맞습니까, 안 맞습니까!]

답변을 돌립니다.

[조윤선/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지금 특검에서 조사를 하고 있는 내용이… (특검 말하지 마시고!)]

하지만, 추궁은 이어졌고

[이용주/국민의당 의원 : 다시 물어볼게요,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 안 한다, 예스, 노, 어느 게 맞아요?]

한숨을 쉬던 조 장관이 블랙리스트 존재를 인정합니다.

[예술인들의 지원을 배제하는 그런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블랙리스트가 있다고 보고받은 건, 올해 초였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증인으로 나왔을 때 블랙리스트 존재를 모른다고 했던 게 위증이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그러면서 블랙리스트를 본 적도, 작성에 관여한 적도 없다는 입장은 되풀이했습니다.

[특검에서 왜 저를 빨리 소환해서 이런 사실관계를 밝히지 않는지 의아하고….]

주무 장관으로서 예술인과 국민에게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의원들은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이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정황이 있다는 SBS 보도내용을 토대로 추궁을 이어갔습니다.

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블랙리스트 문건에 청와대와 국정원의 영문 첫 글자인 'B'와 'K'가 각각 쓰여 있다며 두 기관의 개입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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