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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잊지 않겠다" '세월호 1천일'로 새해 연 촛불집회

"절대 잊지 않겠다" '세월호 1천일'로 새해 연 촛불집회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올해 첫 주말 촛불집회가 어제(7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열렸습니다.

세월호 참사 천 일(9일)을 앞두고 열린 어제 집회는 최순실 씨 국정농단 사건으로 2년여 만에 다시 관심이 집중된 세월호 참사의 의미를 조명하고, 진상 규명과 세월호 조기 인양을 거듭 촉구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1,500여 개 단체가 연대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어제 오후 5시 30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열었습니다.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한 본 집회는 세월호 참사에서 생존한 경기 안산단원고 학생과 희생자 유족, 세월호 관련 지원활동을 계속해 온 시민 발언 등 세월호 문제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습니다.

본 집회 시작 전 박 대통령의 신년 간담회, 박 대통령의 탄핵심판 법률대리인 서석구 변호사가 "촛불민심은 국민 민심 아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상영되자 무대 아래에서 세월호 유족들을 중심으로 야유가 쏟아졌습니다.

세월호 미수습자 허다윤양 아버지 허홍환씨는 "팽목항에는 아직 가족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고, 아직 세월호에서 9명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며 "마지막 1명까지 가족 품에 돌려보내 주겠다는 약속을 지켜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오후 7시에는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뜻으로 일제히 촛불을 끄는 소등 퍼포먼스도 진행됐습니다.

소등 후 1천일을 상징하는 천 개의 노란 풍선이 공중으로 날려졌습니다.

참가자들은 본 집회 이후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방면 3개 경로로 행진했습니다.

주최 측은 광화문 집회에 오후 8시 기준으로 연인원 60만 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고, 경찰은 오후 7시 45분 일시점 최다인원 2만 4천여 명이 집결했다고 봤습니다.

서울 외 지역에서 열린 촛불집회도 박 대통령 즉각 퇴진 요구와 '세월호 천 일'을 추모하는 분위기로 진행됐습니다.

부신 서면 중앙로에서 열린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로 세월호 모형배에 노란 풍선 300개를 매달아 날리는 퍼포먼스를 펼쳤습니다.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촛불집회 주제는 '1000일의 기다림'으로, 참가자들은 세월호 참사 당일인 4월 16일을 의미하는 노란 풍선 416개를 하늘로 날리고, 직접 손으로 접은 노란 바람개비를 들고 행진하며 희생자들을 기렸습니다.

경기 김포, 충북 청주, 강원 원주, 제주, 경남 창원 등에서도 새해 첫 주말 촛불집회가 열렸습니다.

집회 주최 측은 전국 연인원을 64만 3천 여명으로 추산했고, 경찰은 일시점 최다인원 기준으로 서울을 포함해 3만 8천여 명으로 집계했습니다.

한편, 서울 광화문 광장 집회에서 세월호 생존자 학생들은 참사 이후 처음으로 공개 집회 발언을 통해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 '7시간 행적'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장예진(20·여)씨 등 안산단원고 출신 생존자 9명은 이날 단상에 올라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해 조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대통령의 사생활까지 알아야 하느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우리는 사생활을 알고 싶은 게 아니다"라며 "그 7시간 동안 제대로 보고를 받고 지시했다면 지금처럼 많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저희는 구조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 탈출했다고 생각한다"며 "친구들은 '가만히 있으라' 해서 (배 안에 남아) 있었다"고 당시 부실했던 구조를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저희만 살아나온 것이 유족분들에게 너무 죄송하고 죄를 지은 것만 같았다"며 오랫동안 마음에 묶어 둔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반면,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친박 단체는 장소를 서울 강남으로 옮겨 집회를 가졌습니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이 주축인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는 어제 오후 특검 사무실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행진하며 탄핵기각과 특검 수사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오후 2시 코엑스 앞에서 예배와 집회를 마치고서 대열을 1∼4진으로 나눠 차례로 대치동 특검 사무실 맞은편으로 행진해 순차 집회를 개최하고, 다시 강남역 사거리까지 행진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박영수 특검을 '범법자', '빨갱이', '나치', '공산당', '인민재판관'이라고 비난하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집회 주최 측은 자신들의 집회에 102만 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고, 경찰은 일시점 최다 3만 5천 명으로 집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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