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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에코세대'…"이성 친구 있어도 결혼 못 해"

연중 기획-'인구절벽, 결혼 못 하는 사회'
<앵커>

1955년부터 63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 붐 세대는, 급속한 경제 개발과 함께 넉넉한 일자리와 미래에 대한 꿈을 갖고 살았습니다. 그 자식세대인 '에코세대'는 어떨까요? 취직이 어려워 결혼은 엄두도 못내고, 부양해야 할 노인 수는 급증하고 있습니다.

저출산 연중 기획 <인구절벽…결혼 못하는 사회> 세 번째 순서,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보석 디자이너인 윤지선 씨는 남자친구가 있지만 결혼은 엄두를 못 냅니다.

월급은 몇 년째 제자리 걸음이고, 결혼하려니 직장이 걱정입니다.

[윤지선/보석 디자이너 (87년생) : 돈을 많이 저축하거나 그러지는 못한 상태예요. 결혼하고 아기를 낳게 되면 경력 단절이 되니까 조금 두려움은 생기는 것 같아요.]

자동차 정비사인 임서윤 씨도 5년이나 사귄 여자친구가 있지만, 아직 가정을 꾸릴 자신이 없습니다.

[임서윤/수입자동차 정비사 (89년생) : 정비업계로 오다 보니까 (보수를) 많이 낮춰서 들어온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집(마련)이 제일 큰 것 같아요, 아무래도.]

1980년에서 90년 사이에 태어난 이른바 '에코세대'는 경제 성장기 부모 덕에 풍요로운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고등교육도 받았지만, 독립할 나이가 되자 삶이 가시밭길로 변했습니다.

취업 문은 바늘구멍이고, 일자리 질도 나빠졌습니다.

청년층 비정규직 비율은 35%에 달하고, 대졸 무직자들이 20만 명에 이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수명이 늘어난 부모 세대를 오랫동안 부양해야 합니다.

[한 준/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 압축적인 성장을 한 만큼 인구변화도 압축적으로 이뤄지다 보니까 그 충격이 클 수밖에 없고, 그 충격을 고스란히 에코세대들이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젊은 세대의 일자리와 출산, 육아에 대한 지원은, 단순한 복지 차원이 아니라, 미래의 재앙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제 일·전경배, 영상편집 : 윤선영,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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