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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나랏돈도 챙겨준 대통령…"장시호 예산 지원 지시"

<앵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관련 소식으로 갑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씨 조카 장시호 씨가 설립한 동계스포츠 영재센터에 정부 예산을 지원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건 삼성 측에 장시호 씨 지원을 요청한 것과는 별개 사안입니다. 삼성 돈뿐 아니라 나랏돈까지 챙겨준 정황입니다.

특별취재팀 박수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동계스포츠 유망주 육성 및 은퇴선수 지원 사업'이라는 제목의 문건입니다.

문서를 작성한 곳은 문화체육관광부.

최순실 씨 조카 장시호 씨가 설립한 동계스포츠 영재센터에 이미 4천만 원을 지원한 데 이어 추가로 2억 원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입니다.

문체부 자체 감사 결과 이 문서는 2015년 10월과 11월 두 차례 VIP, 즉 대통령에게 보고됐습니다.

대통령은 교육문화수석을 통해 적극 지원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실제로 그해 말 2억 원의 문체부 예산이 지원됐습니다.

설립된 지 6달도 안 되고 사업 실적이 전혀 없던 장시호 씨 개인 사업을 위해 문체부 예산이 들어간 건 대통령의 지시 때문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이 삼성에 장시호 씨 측 지원을 요구한 것과는 별도로 나랏돈을 챙겨 준 정황이 새로 나온 겁니다.

지난해에도 추가 지원이 이뤄지면서 장 씨의 영재센터는 설립 이후 1년 반 동안 문체부 예산만 6억 원 넘게 타냈습니다.

SBS 취재 결과 장시호 씨와 대통령 사이에서 예산 지원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건 김종 당시 차관이었습니다.

[오영훈/더불어민주당 의원 : VIP보고가 두 번씩이나 이뤄지게 되고, 거기에 언급된 사업들이 2016년 1월에 실제 집행되는 과정, 이것은 청와대 개입이 아니고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인 거죠.]

예산 지원의 내막을 모두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진 조윤선 문체부 장관은 지금까지 대통령과의 관련성은 숨겨 왔습니다.

[조윤선/문화체육관광부 장관(국회 교문위 회의, 지난해 11월1일) : (누군가의 별도 지시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당시 상황을 직원들에게 확인한 결과 신생단체긴 하지만 상당히 영재 육성에 좋은 취지를 가지고 설립했다고 해서(지원했습니다.)]

문체부는 2018년 동계 올림픽 이후 동계 종목 활성화 프로그램까지 장시호 씨 측에 맡기는 방안도 계획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최대웅,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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