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류 제재' 시인…"사드 배치 가속화 멈춰라"

<앵커>

연초부터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지형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드 배치 계획에 중국이 노골적으로 반대하면서, 그동안 설로만 떠돌던 한류 제재 방침을 사실상 시인했습니다. 지금부터는 강대국 사이에서 급속히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우리 외교의 현주소를 들여다보겠습니다.

먼저 베이징 편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민주당 의원들이 방중 이틀째 일정으로 중국 국제문제 연구소를 찾았습니다.

이 자리에는 그동안 사드 반대논리를 펴온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총출동했습니다.

[롱잉/중국 국제문제연구원부원장 : 의원들과 함께 지역 형세와 중한관계에 대해 깊이 교류하는 기회를 갖게 돼 매우 기쁩니다.]

덕담도 잠시, 중국 측 전문가들은 집요하고 공격적으로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논리를 펼쳤습니다.

[박정/민주당 의원 : 사드라는 것 자체가 중국의 생존이 달렸다고 자기네들은 생각한다.]

어제(4일)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사드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민주당 의원들이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행 전세기 운항 불허 등 이른바 '금한령'을 중단해 달라는 요청도 거절했습니다.

대신 "사드 배치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을 멈추면 교류를 확대할 수 있다"고 말해, 설로만 떠돌던 한류 제재가 사실임을 공식화했습니다.

[송영길/민주당 의원 : (사실상 간접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까?) 이심전심 아니겠어요. 공식적으로 하지 않지만 불가피한 면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죠.]

그러나 중국 외교부가 김장수 주중 대사의 면담 요청과 같은 공식 외교채널은 거부하면서, 민주당 의원들을 통해, 사드 반대 입장 논리를 펼친 것에 대해서는 논란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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