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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 안 맞는 해명…윤전추에 '방패 역할' 맡긴 이유

<앵커>

시민사회부 정성엽, 이세영 기자 같이 나와 있습니다. 먼저 이세영 기자, 윤전추 행정관이 오늘(5일) 헌재에서 세월호 당일날에 대통령이 '너무 머리를 깔끔하지 않아 보이기 위해서 머리 연출을 했다.' 이렇게 한 SBS 보도는 오보라고 이야기했는데 이것은 이세영 기자가 직접 취재해서 단독 보도한 거잖아요? 오보를 인정하겠습니까?

<이세영 기자>

저희가 보도한 내용은 대통령 전속 미용사인 정송주 원장이 직접 한 얘기입니다.

정 원장이 당시에 했던 말을 다시 한번 들어보시죠.

[정송주 원장/대통령 전속 미용사 : 그건 일부러 왜냐면 옷을 그런 옷을 입으시잖아요. 그리고 그때 좀 비상사태였잖아요. (일부러 그렇게 (머리를 하신 거에요)?) 그런 거죠.]

들으신 대로 정 원장이 직접 비상상황에 맞춰서 일부러 그렇게 머리 연출했다고 당사자가 직접 이야기를 한 건데요, 제 3자인 윤전추 행정관이 오보라고 지적하는 건 이해가 잘 가지 않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정 원장 말이 아니더라도, 윤전추 행정관의 오늘 증언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것들이 몇 가지 있는 것 같아요.

<이세영 기자>

그렇습니다.

윤전추 행정관은 머리 손질이 끝난 후에 대통령에게 민방위 복을 입혀 드릴 때 머리 뒷부분이 손질이 잘 안 돼 있어서 본인도 놀랐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이 앞뒤가 안 맞습니다.

본인 입으로 아침엔 대통령 머리가 단정하다고 해놓고서는 정작 손질 후에 머리가 헝클어졌다는 이야기인데요, 이 말만 봐도 미용사 말대로 일부러 연출했던지, 아니면 전문 미용사가 손질해도 수습이 안될 만큼 대통령 머리가 헝클어질 만한 일을 했다는 말인지, 이 부분에 대해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럴 것 같습니다. 이번엔 정성엽 기자, 오늘 변론에 보면 누구는 잠적하고 누구는 못 찾겠고 그래서 결국 나온 사람이 윤전추 행정관 한 명인데, 어떻게 보면 약간 전략적인 것 같다는 생각도 좀 들어요.

<정성엽 기자>

대통령 대리인단은 세월호 참사 당일날 대통령 행적 자료 대신에 윤전추 행정관을 오늘 내보낸 것 같습니다.

일종의 방패 역할을 하라고 하는 것 같은데요, 세월호 당일 행적에 나중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드러나도 윤전추가 이야기 잘못했네, 잘못 알고 있었네, 이렇게 뒤집어 씌워버리면 되니까요.

또 최순실 씨가 의상실에서 옷값을 내는 영상이 있지 않았습니까?

이게 대통령 옷값을 대신 내주는 거면 뇌물죄가 의율할 수 있다, 이런 의혹도 있었는데 윤전추 행정관이 그거 해명하러 오늘 나온 것 같습니다.

대통령이 자신에게 돈 봉투를 주면서 전달하라 했다는데, 심판 과정에서도 '이게 앞뒤가 안 맞는 발언이다.' 이런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혼자 내보내서 '오늘 잘 막아봐라.' 이랬는데, 말이 좀 꼬였다거나, 그럴 수도 있는 것 같은데 전체적으로 오늘 변론을 볼 때 대통령 대리인단의 앞으로의 변론 전략은 어떤 것 같습니까?

<정성엽 기자>

탄핵심판 심리를 장기전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도를 오늘도 여지없이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안봉근, 이재만, 이영선 이 세 사람이 오늘 동시에 나오지 않음으로 인해서 이 세사람때문에 변론기일을 추가로 잡지 않았습니까? 이게 큰 틀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리고 아까 저도 이상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만 변론중에 촛불민심은 국민의 민심이 아니다. 이런 말도 했단 말이에요. 이게 변호인의 변론이라고 이야기하기에는 엉뚱하단 생각도 드는데, 이럴 필요가 있었을까요?

<정성엽 기자>

탄핵심판 심리를 법리적 대결이 아니라 이념대결로 끌고 가려는 의도가 다분히 느껴지는 발언이라고 볼 수 있겠죠.

촛불 민심은 특정세력에 의해서 조정이 된 거고, 태극기 민심, 이것은 이제 탄핵반대 집회를 이렇게 표현하더라고요, 이건 의도적으로 무시당한 거고. 이 말은 전체적으로 보면 보수진영을 자극하고 선동하려는 그런 의도가 담긴 발언이거든요.

탄핵 인용과 기각을 진보와 보수의 대결 프레임으로 짜 맞추면 탄핵을 반대하는 여론이 지금보다는 조금 더 높아지지 않겠는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고요.

이런 상황에서 시간을 계속 끌면 박한철 소장 퇴임 때까지, 심지어 이정미 재판관이 퇴임 때까지 헌법재판소에서 결론을 안 내려준다면 이 여론을 등에 업고 남은 재판관 중에 두명만 기각 결정을 해도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겠다, 이런 전략인 것 같습니다.

<앵커>

적어도 3월 중순 이후까지로 끌어보겠다, 이정미 재판관 퇴임 이후까지, 그런 전략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여론을 계속 끌어 올리고, 시간을 계속 끌고. 그래서 나중에 두 명 정도만 기각해도 성과를 얻을 수 있겠다. 이런 전략인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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