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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아무리 서청원이라지만…인명진에 기우는 새누리 속내"

* 대담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 서청원 맹반격 "인명진에 대한 공격이자 동지들에 대한 배신감“
- "서청원 왜 나만 갖고.." ... 인명진 위장탈당 권유했나?
- 인명진, 서청원 최경환 도려내고 반기문 영입?
- 새누리 맞짱 국면, 인명진에게 유리

 
▷ 박진호/사회자:
 
뉴스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뉴스WHY.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과 함께 하겠습니다. 윤 실장님,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이하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박진호/사회자:
 
새누리당의 갈등이 최고조에 다다른 것 같습니다.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예. 예견됐던 거예요. 연말에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인준받자마자 선언했지 않습니까. 구체적 이름을 말하지는 않았지만 책임 있는 사람들은 1월 6일까지 나가라. 나는 1월 8일에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 거취까지 포함해서 발표하겠다고 했죠.
 
▷ 박진호/사회자:
 
그런데 바로 내일이 또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말했던 1월 6일.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렇죠. 지금 보시죠. 이정현 전 대표 탈당 선언을 했습니다. 그 다음은 서청원 의원이에요. 겨냥된 것은. 어제 서청원 의원이 전 의원들에게 공개서한을 띄우고 기자회견을 열고 맹반격을 가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사실 폭로전이죠. 뜬금없기도 하고요. 서청원 의원은 새누리당 못 나간다. 이건가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예. 말이 긴데. 간단하게 말하자면 그렇죠. 서 의원이 어제 기자들을 만나서 폭로를 한 게. 인 위원장이 지난달 25일, 대선이 끝나면 제가 노력해서 복당 후에 국회의장으로 모시겠다고 했다. 이에 저는 지난번에 한 석이 부족해서 안 됐는데 인 목사가 무슨 힘으로 하겠냐고 거부했다고 말을 하면서. 또 인 위원장이 일부 친박 핵심 의원들에게 탈당계 제출을 종용한 뒤 나중에 돌려주기로 약속했다. 이른바 위장 탈당 의혹도 제기했어요. 이게 정갑윤 국회부의장 같은 사람이 지금 탈당계 제출해 놨는데. 그런 쪽에 대한, 인 위원장에 대한 공격이자 자기 동지들에 대한 좀 배신감이죠. 나만 이렇게 빼고 하려는 것 아니냐.
 
▷ 박진호/사회자:
 
사실 지금 스탠스가 굉장히 난처한 분이 정우택 원내대표 같은데요. 이 분도 결국 친박이잖아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렇죠. 그런데 이쪽 편에 선 거죠. 친박 핵심조차 인 위원장 중심으로 가야겠다고 하는데. 그건 나 포함인 거죠. 정우택 원내대표 포함인 거죠. 그러니까 앞서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서 의원은 이러고 있는데도 친박계 중진인 정갑윤 전 국회의장 탈당 선언했죠. 홍문종 의원 같은 경우에는 내 거취를 모두 인 위원장에게 일임하겠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서청원 의원이 말한 위장 탈당. 이런 것하고도 약간 맥이 닿는 것이기는 해요. 실은.
 
▷ 박진호/사회자:
 
이렇게 되면 균형추가 완전히 인명진 위원장 쪽으로 쏠리는 거군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러니까 위장 탈당 그 주장이 맞는다고 한다면. 인 위원장의 로드맵에 대해서 상당수가 동의한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뒤집어서 보면요. 인 위원장은 나에게 넘어섰다. 이렇게 판단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8일 날 예고한 기자회견도 강행한다. 서청원 의원이 물러나면 그 기자회견은 앞으로 비대위를 이렇게 꾸리고 그런 게 될 것이고. 안 물러나면 내가 나간다. 이렇게 되겠죠. 양자택일. 지금 보면 초선 의원들. 사실 새누리당 초선의 대다수가 친박이거든요. 이번 공천을 보면. 그런데 이쪽도 인 위원장에게 힘을 싣고 있고. 말씀드린 대로 일부 중진 의원들도 그렇고요.
 
▷ 박진호/사회자:
 
사실 이번 두 분의 설전, 대립은 국민들 입장에서 보기에는 좀 웃긴 면이 있어요. 서청원 의원이 고립무원 상태라는데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서청원 의원은 배신감을 상당히 느끼는 것 같아요. 사실은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들어오게 된 데에는 서청원 의원의 힘이 되게 크거든요. 그러면 이 분들이 어디까지 얘기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서청원 의원도 그런 것 이야기하지 않았겠습니까? 나도 다 도와주겠다. 힘든 게 있으면 내가 앞에 먼저 정리하겠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을 것으로 추측이 되죠. 하지만 이제는 본인이 그 걸림돌이 되는 것이고. 지금은 한 명 더 꼽자면 최경환 의원이에요. 서청원, 최경환.
 
▷ 박진호/사회자:
 
그러면 세 대결이 벌어지는 건가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렇죠. 지금 당의 핵심근간, 원외위원장 그리고 앞으로 비대위원을 꾸린 다음에 추인을 받아야 되는 게 전국위원회인데. 여기는 또 직간접적으로 서청원, 최경환 두 사람이 거의 다 연결이 되는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서 의원은 힘 대결에서 자신하는 것 같아요. 전국위에서 무너뜨릴 수 있다. 의원들은 저쪽 편에 설지 모르겠지만. 그러면서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서 지도부를 세우자. 이런 입장이고. 그리고 만약에 서 의원이 계속 탈당을 안 하고 버틴다면 인 위원장이 뾰족한 수가 있을 것이냐는 게 서청원 의원 쪽의 계산이겠죠.
 
▷ 박진호/사회자:
 
말씀 듣고 보니까 그러네요. 사실 과거에는 어떤 국민 여론에도 불구하고 친박 당대표, 친박 원내대표 당선이 됐었으니까. 그러면 인명진 위원장이 나가야 된다는 건가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런데 그렇게 되면 당이 진짜 쪼개지지 않겠습니까. 친박 핵심 가운데도 강경파 인사들은 인 위원장의 자진 사퇴를 넘어서서 비대위 구성 자체를 저지하면서 와해시키자. 이런 시나리오까지 가고 있는데. 두 사람 다 물러설 데가 없다. 우리 시나리오를 한 번 구상해보죠.
 
▷ 박진호/사회자:
 
그러면 만약에 서청원 의원을 탈당시킨다. 그러면 그 이후 구성은 뭡니까?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이게 친박 핵심들의 의심이. 인 위원장이 친박 핵심, 정확히 말하면 이정현은 나갔으니까 서청원, 최경환 두 사람만 삭 도려내고 범 친박들의 지지를 받아서 반기문 전 사무총장을 결국 영입하려고 하는 게 아니냐. 이렇게 의심을 갖고 있어요.
 
▷ 박진호/사회자:
 
너무 거부감이 큰 분들부터 나가게 하고. 그렇게 하자는 거죠. 그런데 그렇게 돼야 새누리당이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아닌가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게 문제인 겁니다. 이게 의심인데. 당신 이런 시나리오 쓰고 있는 것 아니야 하는데. 맞다. 이게 왜 문제냐. 이것 말고 당신 방법이 있느냐는 거죠. 그래서 인 위원장이 그것을 가지고 내놓으니까 상당수 초선 의원들과 아까 말씀드린 정우택, 정갑윤, 홍문종. 이런 사람들조차도 그것 말고 방법이 없지 않느냐.

그렇다면 친박계 시나리오는 무엇이냐. 인 위원장을 어떻게 쫓아낼 수는 있겠죠. 그리고 조기 전당대회를 이대로 한다면 과연 누가 출마할 수 있을까요. 이인제 등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과연 그게 가능할까. 억지로 가능할 수도 있겠죠. 그러면 반기문 총장이 이 당으로 올 수 있을 것이냐. 그러면 핵심적으로는 친박 핵심을 도려낸다고 하는 이야기는 박근혜 대통령의 색채를 지금보다 낮추겠다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친박 핵심들이 버티면 그게 안 되잖습니까. 그러면 이 새누리당이라는 당. 안 그래도 어려운 당에서 박근혜라는 얼굴과 반기문이라는 얼굴 두 개가 공존할 수 있을 것이냐. 그러면 그게 또 반기문 입장에서는 그게 과연 자기가 들어갈 곳이라고 이게 발을 뻗을 곳이라고.
 
▷ 박진호/사회자:
 
안 가고 마는 것 아니에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렇죠. 그러니까 이 부분에서는 논리적으로는 인명진 위원장이 분명히 우위에 있는 거예요. 하지만 서청원, 최경환 이 두 사람은 물리적인 기반을 가지고 있는데. 이 물리적인 기반도 실은 점점 약해지는 분위기다. 오늘도 당내에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시나리오, 제가 말씀드린 것에 대해서 새누리당 의원들도 고민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의리로는 서청원 의원이나 최경환 의원이 당신들이 누구 덕에 공천 받았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공천은 이미 받은 거고. 대선을 준비해야 하고.

다음 총선까지 바라보는 입장에서 볼 때는 서청원 의원과 정치적 운명을 같이 한다. 이건 인명진 위원장이 좋아서라기보다는 이쪽이 더 어려운 길 아니냐는 판단에 대한 강압을 인 위원장은 하고 있다는 거죠.
 
▷ 박진호/사회자:
 
사실 느끼기에는 마치 황산벌 싸움처럼 친박의 마지막 저항이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는데. 친박의 계획은 뭔가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친박의 계획은 일단 중심을 잡고 있으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도 지금보다 올라갈 것이고. 보수의 본류라는 중심을 잡고 있으면 결국은 돌아온다는 것인데. 이번은 대선도 짧지 않습니까. 이게 사실은 제 생각에는 2017년 12월 대선이라면 조금 가능할지도 몰라요. 워낙에 시간이 남았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보십시오. 탄핵 인용이 된다면 곧바로 대선이지 않습니까. 그 시기도 짧고. 그리고 중간에 이 탄핵 인용이라는 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결국 최종적 심판의 결과인데. 이런 중심을 지키고 간다는 것이 극히 어려울 것이라는 거죠.
 
▷ 박진호/사회자:
 
명분도 없고 물리적 시간도 없네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러니까 당을 와해시키겠다. 인명진 지도부를 와해시키겠다는 게 서청원 의원 쪽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친박계, 온건 친박이라고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내지는 중도층도 있지 않습니까. 사실은 나가고 싶은데 나가자니 찝찝해서 버티고 있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 새누리당이라는 당을 폭파시키는 게 나을 수도 있다.

그러면 바깥에 개혁보수신당으로 다시 크게 텐트를 쳤을 때는 그래도 남은 우리들이 다수니까. 새 당에서는 어떻게 조금 주도권을 잡을 수도 있지 않나. 그런데 그러려면 서청원, 최경환 두 사람은 빠져주는 게 우리한테도 낫다고 보기 때문에 이 국면은 인명진 위원장에게 유리하다. 이렇게 본다는 거죠.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예.
 
▷ 박진호/사회자:
 
지금까지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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