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데 정유라 씨가 그동안 어떻게 언론과 사법당국 눈을 피할 수 있었을까?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정 씨가 체포된 현장을 중심으로 주변을 자세히 살펴봤더니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역시 올보르 현지에서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덴마크 올보르시 외곽 주택가, 정유라 씨가 지난해 10월부터 석 달 동안 숨어 지낸 곳입니다.
한국 사람은 한 명도 살지 않는 한적한 동네입니다.
[이웃 주민 : (앞집 한국인들은 얼마나 머물렀나요?) 정확하진 않는데, 석 달쯤 된 거 같아요.]
긴박한 도피생활 중에도 정 씨의 반려동물 사랑은 유별났습니다.
[정유라/현지 법원 심리 당시 : 제가 막, 엄청 예뻐하던 고양이가 죽어서 한참 방황을…]
집안에선 개 짖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문틈으로 고양이 대여섯 마리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웃 주민 : 개가 아주 많아요. 두세 마리 정도 되는 거 같아요.]
정 씨와 함께 살던 아이 유모 등 측근 3명은 여전히 이렇게 집 안에서 블라인드로 창문을 가린 채 두문불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집 밖 취재진을 경찰에 신고해 접근금지 처분까지 받아냈습니다.
[(계신가요? 헬로?) 경찰입니다! 나가세요!]
정 씨는 집에서 차로 5분 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는 올보르 구치소에 나흘째 수감돼 있습니다.
구치소 측은 가족과 변호인 등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의 면회를 전면 금지한 상태입니다.
정 씨의 변호인은 현지 고등법원이 정 씨의 구금 연장을 받아들인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대법원에 상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얀 슈나이더/정유라 씨 변호인 : 구금 당사자는 19개월 아기를 둔 젊은 여성입니다. 아기는 낯선 나라에서 보모에 맡겨져 있는데, 이건 큰 문제입니다.]
현지 언론들도 연일 정 씨의 체포와 구금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며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하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