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단독] '삼성 합병 각본' 靑이 주도…결정적 이메일 입수

<앵커>

국민연금의 삼성 합병 찬성을 청와대가 주도했다는 결정적인 물증을 특검이 입수했습니다.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실이 복지부로부터 합병 찬성 시나리오를 여러 차례에 걸쳐서 보고받은 이메일을 확보한 겁니다.

보도에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특검은 지난달 말 보건복지부 압수수색에서 여러 통의 이메일을 확보합니다.

수신자는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실로 국민연금에서 삼성물산 합병안이 논의되던 지난 2015년 6월부터 7월 사이 집중적으로 발송됐습니다.

삼성물산 합병안을 외부 전문위원들이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며 대신 내부 투자위원회로 바로 보내 합병을 찬성하도록 유도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해 7월 이런 시나리오대로, 외부 전문위원회 논의 없이 내부 투자 위원회가 삼성 합병안을 찬성하도록 의결했습니다.

특검은 이런 보고서를 청와대와 협의해 작성했다는 복지부 직원의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따라서 이 이메일들이 청와대의 개입을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로 보고 있습니다.

복지부와 국민연금이 전문위원들을 상대로 합병 찬성을 설득하는 데 실패하자, 청와대가 변칙적인 방법을 동원하도록 지시했다는 게 특검의 판단입니다.

특검은 어제(3일) 최원영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을 불러 합병 과정에 개입한 배경을 추궁했습니다.

국민연금에서 복지부, 그 위 청와대까지의 연결고리가 확인된 만큼 특검은 이제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 여부를 확인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우기정)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