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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임신·출산 따라 삼성 압박…드러난 정황

<앵커>

그런데 이런 삼성의 승마 지원 과정을 일시별로 들여다보면 정유라 씨의 임신·출산 시점과 밀접한 관련성이 눈에 띕니다. 특검은 이 시점의 관련성이 박근혜 대통령이 최 씨 모녀를 위해서 직접 나섰고, 삼성은 맞춤형 지원을 한 중요한 근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혜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4년 9월 박근혜 대통령은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을 만나 승마협회 지원을 부탁합니다.

삼성은 다음 해인 2015년 3월 박상진 사장을 회장으로 앉혀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았지만, 그 뒤 청와대에선 별다른 요구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연하게도 이때는 정유라 씨가 임신과 출산으로 훈련하지 않던 시기였습니다.

이후 정 씨는 아들을 낳은 지 두 달 만인 2015년 7월, 승마 훈련을 위해 독일로 갔습니다.

[정유라 : 제가 아기를 낳은 지 얼마 안 되고 바로 독일로 왔거든요. 두 달 만에 독일로 와서 바로 여기서 말을 탔어요.]

비슷한 시기, 박 대통령은 이 부회장과 독대한 자리에서 승마협회 지원을 강하게 요구합니다.

"10개월 전 요청에도 승마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심하게 다그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바로 전날에는 승마협회에 파견된 삼성 측 간부들의 지원 실적이 저조하다며 안종범 당시 수석에게 경질을 지시했다는 정황까지 드러났습니다.

놀란 삼성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습니다.

최순실 씨 모녀 소유의 회사와 220억 원대 계약을 맺는가 하면 정 씨의 말과 차량 비용까지 세세히 챙겼습니다.

특검은 "정 씨의 몸 상태를 고려해가며 박 대통령이 요구하고 삼성은 그에 맞춰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며, 박 대통령이 최 씨 모녀의 사적인 이익을 위해 깊숙이 개입했다는 중요한 정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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