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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통령-삼성 사장 '만남 포착'…지원 알고 있었나

<앵커>

스포츠 스타들 가운데는 훈련 지원을 받기는커녕 끼니마저 거르면서 뼈를 깎는 노력으로 정상에 오른 선수들이 많습니다. 그런 인간승리의 스토리를 놔두고 저희는 오늘(4일)도 권력을 등에 업고 비싼 말을 탔던 승마선수 한 명에 대한 뉴스를 이어가야 합니다.

삼성이 최순실 씨 측에 승마훈련을 명목으로 거액을 지원한 사실을 박근혜 대통령이 알고 있었을 정황이 또 드러났습니다. 저희 기자들이 대통령 해외순방 영상을 뒤져보다가 아주 이례적인 장면을 찾아냈습니다. 보시죠.

임찬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5월 27일 에티오피아를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두 나라 기업인들이 참석한 한-에티오피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합니다.

박 대통령이 행사장에 들어올 때 한쪽에 안종범 당시 정책조정수석과 한 남성이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대통령이 지나치자 안종범 당시 수석이 이 남성을 데리고 박 대통령이 앉을 헤드 테이블로 급하게 데려가 직접 소개합니다.

사람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이 남성은 박 대통령과 악수한 뒤 함께 헤드테이블에 앉습니다.

이 남성은 삼성전자 대외 업무를 총괄하면서 승마협회장을 맡은 박상진 사장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 대통령이 2015년 7월 독대한 직후 독일에 가서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지원 업무를 담당했던 사람입니다.

경제단체장이나 그룹 총수가 아닌 계열사 사장을 대통령과 같은 테이블에 배치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입니다.

삼성 관계자는 이런 조치가 "삼성의 최씨 일가 지원에 대한 청와대의 감사 표시로 이해했다"고 특검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5월은 삼성이 재작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최순실 씨 모녀와 조카 장시호 씨 등 최씨 일가에 100억 원 가까운 돈을 지원한 직후입니다.

특검은 박 대통령이 삼성의 최씨 일가 지원을 알고 챙겼다는 정황으로 보고 조만간 박상진 사장을 소환해 이런 특별 대우의 경위를 확인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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