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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경고 그림 실효성 '의문'…담배케이스 판매 ↑

<앵커>

정부가 담뱃세 인상에 이어 담뱃갑 경고 그림 표기 의무화로 금연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금연보다는 담배케이스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김건교 기자입니다.

<기자>

목에 구멍이 뚫린 후두암 환자, 피부 노화로 흉해진 얼굴, 아기 얼굴로 향하는 임산부의 담배 연기.

정부는 지난달 23일부터 담뱃갑 위쪽에 흡연 폐해를 알리는 10종의 경고 그림을 넣도록 의무화했습니다.

재고 물량이 소진되는 이달 중순 이후부터 본격 시판될 예정인데 정부는 이를 통해 흡연율이 4.2%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양성일/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 : 2015년 39.3%인 성인 남성 흡연율을 2020년까지 29%로 낮추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하겠습니다.]

실효성은 의문입니다.

담뱃세 인상 이후인 2015년 한해, 25%가량 감소했던 연간 담배 판매량이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서 인상 이전의 86% 수준까지 회복됐고, 경고 문구를 먼저 도입한 해외 사례에서도 거의일시적인 효과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경고 그림을 가리는 담배케이스 판매량이 서너배나 늘었다는 게 이를 뒷받침합니다.

[담배케이스 판매업체 관계자 : 그 (경고 그림 시행) 전날부터 확 늘긴 했어요. 담배 케이스라는 품목 자체가 골고루 많이 는 것 같아요. (종전보다 세배, 네배 늘었다는 얘긴가요?) 최소가 그 정도인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금연보조제 무상 지급이나 금연 프로그램 확대, 나아가 청소년기 금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조용선/을지의대 금연클리닉 담당교수 : 청소년층의 흡연 인구가 조금씩 늘고 있거든요. 초창기에 청소년이나 10대, 20대를 타깃으로 해서 적극적으로 금연 정책을 밀어붙여야.]

담뱃값 올리기나 경고 그림 의무화 같은 규제 중심의 단기처방보다는 실질적인 금연효과로 이어질 수 있는 교육과 치료서비스 등으로의 인식의 전환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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