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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가족을 위해 딴 78개의 자격증

웃는 모습이 참 자생해 보이시는데요, 태권도 사범이었던 신은호 씨는 가족을 위해서 일을 그만두고 가정일과 관련된 자격증을 78개나 땄다고 합니다.

주부 10년 차인 저도 자격증 하나 없는데요, 열정이 정말 대단하십니다. 어떤 사연인지 만나보실까요?

9년 전 결혼식을 올려 행복한 가정을 꾸린 그는 넉넉지 않은 형편 때문에 태권도장에서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열심히 일을 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집안일과 육아는 모두 아내 몫이 됐는데요, 아내는 교사 일과 집안일까지 병행하는 바람에 산후우울증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돈을 많이 벌면 좋은 가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의 믿음은 무너졌고, 아내와 가정을 위해 하던 일을 접고 집안일에 전념하기로 다짐했는데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 집안일,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기술이 필요했던 거죠.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는 신은호 씨, 그래서 그는 자격증을 하나둘 따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집밥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 한식, 중식, 양식 자격증과 또 퇴근 후 지친 아내를 위해 스포츠 마사지사와 척주교정 자격증을 땄다고요.

뿐만 아니라 유아 체육지도자와 청소년상담사 자격증도 취득해 아이들과 놀아주기도 하고 고민을 들어줬다고 합니다.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비만 관리, 또 응급처치도 거뜬히 할 수 있는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됐습니다.

이렇게 딴 자격증은 무려 78개 또 한창 뛰어놀 나이에 뛰지 말라고 할 수만은 없어서 아이들을 위해 층간 소음 방지 바닥 시공법을 개발해 특허도 냈다고요.

이젠 오전에만 집안일을 하고 오후엔 체육 강사 일도 하게 됐는데요, 집안일을 해보고 세상의 모든 주부를 존경하게 됐다고 합니다. 이제는 아버지 역할을 그 누구보다 여유 있고 똑 부러지게 하시겠네요.

▶ 가족을 위해 딴 78개의 자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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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출소 앞에서 서로 먼저 들어가라며 한참을 망설이고 있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무슨 잘못을 한 건 아니고요. 파출소 아저씨를 뵙고 싶어서 갔다는데, 보시면 아이들의 마음과 모습이 참 예쁩니다.

울산 온산파출소 김승교 소장이 전해온 제보 영상입니다. 지난 21일 오후 3시쯤 파출소 앞을 서성이는 학생 2명이 보입니다. 까만 봉투를 들고 파출소 문 앞을 서성이는데요, "들어갈까 말까?" 눈치를 보면서 계속 망설이죠.

'형이 먼저 들어가', '아니야 네가 먼저 가' 하면서 문 앞을 계속 기웃거리고 있는 데요, 막상 문을 열려고 해도 용기가 쉽게 나지 않나 봅니다. 이렇게 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 파출소 안으로 들어갑니다.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됐어?"하고 물으니까, 경찰 아저씨들이 고생하시고 등하굣길에 교통지도를 해주고 해서 까만 봉지를 직원에게 살며시 내놓더라고요. 나중에 열어보니까 캔 커피 5개가 들어있었습니다. 따뜻한 캔커피가.]

기특하네요.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용돈을 모아서 음료를 준비했던 겁니다. 그런데 이걸 받은 경찰관은 김영란법 때문에 잠깐 고민이었다고요.

하지만 선물을 거부해버리면 아이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아이들의 마음이 다치지 않게 10명 정도 되는 직원들과 캔커피를 조금씩 나눠 먹었다고 하네요.

아이들의 천진난만하고 부끄러워하는 이런 모습들, 다시 봐도 참 예쁘고 사랑스러운데, 다음날 경찰관들은 아이들의 선물에 대한 작은 답례로 학용품까지 선물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겠네요.

지금처럼 예쁘게 자라서 공부도 열심히 하길 바라고 또, 이 중 경찰관이 되고 싶은 도유빈 학생에게는 희망이 꼭 이뤄지길 바란다고 응원도 했습니다.

뜻밖의 선물로 서로에게 큰 감동을 준 이 사연이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됐는데, 정말 기특한 아이들입니다.

▶ 우리가 경찰서 CCTV에 찍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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