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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푸틴과 트럼프의 설전이 예고한 미래

지난달,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략 핵무기 부대의 전투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트럼프가 “핵 능력을 큰 폭으로 강화하고 확장해야 한다”고 받아치면서 세계가 핵무기 강화 경쟁에 돌입할 거란 우려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박원경 기자는 핵무기 경쟁이 현실화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을 내놨습니다.

먼저,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경우 의회 지지 기반이 약합니다. 자신의 세력을 강화하려면 경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내야만 하는데, 이 경우 핵무기 개발을 위해서 대거 예산을 투입하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럼 러시아의 상황을 볼까요?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한 이후, 국제 사회의 제재가 강화된 데다 오랫동안 지속된 저유가로 러시아 경제는 최악의 상황에 빠졌습니다.

푸틴이 2018년 치러질 대선에서 다시 집권하기 위해선 가장 먼저 경제부터 살려야 할 겁니다. 경제가 나빠지면서 여론도 악화돼 핵무기 개발에 예산을 투입하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이렇게 트럼프와 푸틴 모두가 과거처럼 핵무기 경쟁에 집중할 수는 없게 된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러시아 지도자들이 이번에 설전을 벌인 데에는 국제 정세와 관련이 깊습니다.

올해는 미국과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정권 교체가 이뤄는 해입니다. 국제 질서도 새판짜기에 돌입했는데, 그 과정에서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서 미·러 양국 정상이 맞붙었던 겁니다.

벌써 일본은 국제 사회에서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기 위해 전방위로 뛰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담판에 나설 대통령이 직무 정지 상태죠.

외교는 일종의 계약이라 국가 정상이 직접 나서야 해서 상대방이 권한대행을 계약의 당사자로 인정해줄지가 의문입니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 우리 정부가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 [취재파일] 푸틴과 트럼프의 설전이 예고한 미래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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